하나증권은 6일 HL만도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부진과 더불어 올해도 낮은 외형성장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11.53% 하향조정했다. 다만 2025년 매출액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한 이유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외형 정체와 일시 비용의 반영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2024년에도 수요 둔화 속 외형 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 전기차향 물량 증가와 멕시코 신공장에서의 IDB·ADAS(통합전자브레이크) 물량 양산, 인도 ADAS 제품 양산 등으로 2025년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중기으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HL만도는 전날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50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99억원 대비 43.71% 하회한 수치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1904억원, 407억원으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4%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익 부진은 일시적 비용들이 약 275억원 발생했다. 다만 이를 더했을 경우에도 실질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대비 낮다.
송 연구원은 “한국과 북미 매출액이 완성차 생산증가 둔화와 보수적인 재고운용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8.5% 감소했다"며 “이같은 외형 정체 속 불용재고 비용 85억원, 품질 충당금 105억원, 개발비 회수 지연 85억원 등 고정비 증가와 함께 일회성 요인들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HL만도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매출액 전망치로 전년보다 4% 증가한 8조7200억원을 제시했다. 비중이 큰 한국 매출액이 감소하겠지만 중국과 북미, 기타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외형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멕시코를 북미 지역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인데 올해 말부터 IDB2를 양산할 계획이다. 올해 수요 환경에 대해서는 금리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중이긴 하나 하반기부터 금리인하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판매도 일시적 둔화가 있겠지만 중장기로는 대중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