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30p(0.71%) 하락한 3만 8380.1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0p(0.32%) 밀린 4942.81로, 나스닥지수는 31.28p(0.20%) 내린 1만 5597.68로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 연준 당국자들 발언과 지난주 발표된 강한 미국 고용 보고서, 기업 실적 등을 소화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방송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강한 만큼 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신중함"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로 내려가고 있음을 지표를 통해 계속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도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는 발언으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3월 인하가 “가능성이 가장 크거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국 1월 고용은 이런 파월 의장 발언을 뒷받침해줬다.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35만 3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8만 5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강한 고용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최근 연준 당국자들 발언도 강한 지표로 인해 더욱 신중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통화정책이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크게 밀어내리지 않는 수준이라 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간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전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위해 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시장은 기업들 실적도 주시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2% 이상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 46%가량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72%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와 10년 평균인 74%를 모두 밑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적 발표 기업들은 예상치를 2.6% 웃도는 EPS를 발표해 4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주에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데서 개선된 셈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ISM이 발표한 1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52를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12월 기록한 50.5보다 2.9p 높은 수준이다.
미국 서비스업 PMI는 13개월 연속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헬스와 기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 자재, 부동산 관련주는 2% 이상 떨어졌다.
보잉 주가는 미인도 737맥스 여객기에 추가 결함이 발견돼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1% 이상 하락했다.
스냅 주가는 전체 인력 10%가량인 500명가량을 해고한다고 밝히면서 1% 이상 하락했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주가는 지난 금요일 피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0% 이상 내렸다.
타이슨푸즈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마약 복용설과 독일 고객사 SAP 거래 중단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 목표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 메타가 3.2%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 지표에도 여전히 미국 경제 금리 인상 여파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애덤 헤츠 글로벌 멀티 에셋 헤드는 마켓워치에 “연착륙 얘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역사적인 수준의 금리 인상이 가져올 엄청난 영향을 완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16.0%를 기록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1.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8p(1.30%) 내린 13.6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