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퓨처엠과 재생에너지 PPA 체결 등 그룹 확대
SK그룹 7개사 RE100 가입, SK E&S 솔루션 제공 예상
삼성엔지니어링·롯데케미칼, 그룹 내 그린수소 공급 맡아
글로벌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알짜 넘어 핵심사업 가능
대기업들의 알짜 먹거리 사업으로 '친환경 전기' 사업이 뜨고 있다.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모든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이나, 제조과정서 탄소가 대량 배출된 제품은 수입을 금지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가 확산되면서 대기업들의 친환경 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새로운 비전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영업이익(EBITDA)과 시가총액을 3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는 '친환경 중심 사업전환 및 성장기회 발굴'을 꼽았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용량을 2021년 0.1GW(기가와트)에서 2026년 0.7GW, 2030년 2.4GW로 확대하고, 암모니아 저장탱크도 2026년 10만㎘(2기), 2030년 51만(10기)㎘(킬로리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친환경 전기를 우선적으로 그룹 내 계열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포스코퓨처엠과 맺은 지붕형 태양광 2.2MW를 통한 연간 2.6GWh 직접전력판매(PPA) 계약이 그 첫단계라고 볼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소재 제조사로,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요구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엄청난 양의 전력을 사용하는 철강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친환경 전기 공급에 한계가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암모니아와 수소혼소 발전을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가스발전 총 6.1GW를 확보할 예정으로, 이 가운데 1GW를 수소혼소로 충당할 계획이다.
SK그룹에서 친환경 전력 공급은 주로 SK E&S가 맡고 있다. SK E&S는 RE100에 가입한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7개 계열사 가운데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인 SK스페셜티와 태양광 전력 PPA 계약을 맺었다.
SK E&S는 현재 국내외에서 3GW 이상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개발 중이며 이를 2025년까지 7GW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와 연계한 연 25만톤 생산 규모의 보령 청정수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그룹의 롯데케미칼은 직접적으로 친환경 전기를 공급하지는 않지만 친환경 전력 생산에 필요한 청정수소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케미칼, 한국석유공사는 말레이시아 사라왁(Sarawak)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판매하는 'H2biscus 청정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 최종투자결정(FID)을 하고 곧바로 건설(EPC)에 착수해 2028년 초부터 상업생산을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가입한 RE100은 기본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만 인정하지만, 그린수소로 생산한 전력도 인정해주고 있다.
기존 대기업의 대표적인 알짜 먹거리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이었다면 앞으로는 해외시장으로 확장성이 풍부한 친환경 전기 공급사업이 SI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SI 사업도 알짜 먹거리지만 국내 시장에만 머물렀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반면 친환경 전기 공급사업은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로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어 그룹 내 알짜를 넘어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