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이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가격 급상승 제한적”
“배출권 거래, 본격화 기간 기존 3개월(4~6월)에서 5개월(4~8월)로 분산될 듯”
지난달 탄소배출권 가격이 두 달째 보합세를 보였다. 기업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상황이 지난달까지 이어졌다.
배출권 거래량은 지난달 23일 이전에는 일평균 100만톤에서 23일 이후 5만톤으로 2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배출권 거래 안정화를 위해 지정한 시장변동성 확대기간이 끝나자마자 증권사 등 시장조성자들이 거래를 줄여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배출권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의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 1월호'에 따르면 이같은 분석 내용이 담겼다.
2023년도분 배출권인 KAU23 가격은 지난달 동안 전월 대비 2.0%(180원) 상승한 톤(t)당 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AU23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로 t당 8000~9000원 사이에서 거래가 지속되다 900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KAU23 거래량은 1월 일평균 100만톤에서 23일 이후 5만톤 수준으로 급감했다.
보고서 저자인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KAU23 가격이 t당 9000원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시장변동성 확대기간 해제 등의 사유로 시장조성자간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11~12월 업종별 매매량을 살펴보면, 시장조성자의 매매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9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전사와 기업 등 배출권 할당대상 업체들은 서로 거래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보고서는 KAU23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환경부가 KAU23 유상할당 경매물량을 조정한 것을 두고 적절한 조치로 판단했다.
지난달 10일 열린 KAU23 유상할당 경매에서는 입찰수량 45만톤에 대해 20만2500톤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45.0%로 나타났다.
KAU23 가격은 시장 심리를 볼 때 급격한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KAU23 가격은 할당대상업체의 거래 본격화 시점의 가격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잉여업체의 매도세가 부족업체의 매수세보다 앞서는 것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이월제한조치 완화에 따라 부족업체의 매수세가 일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족업체가 추가로 매수한 양으로 인해 차년도에 잉여업체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배출권 제출시기가 6월에서 8월로 변경되면서 월별 거래 패턴에도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배출권 제출시기가 2개월 연장되면서 온실가스 명세서 제출(3월 말) 시점을 기준으로 배출권 거래가 본격화되는 기간은 기존 3개월(4~6월)에서 5개월(4~8월)로 분산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배출권 거래 기간이 확대되면서 가격 변동성 완화 효과가 기대되며 잉여업체와 부족업체가 시장을 탐색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할당대상업체의 거래는 오는 5월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