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에 “신고가 썼다”...삼성생명, 건강보험 ‘드라이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1 15:54

작년 순이익 1조8953억원, 전년 대비 20% 증가

건강보험 비중 60%로 늘리고 종신보험 40% 조정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PBR 제고 방안 검토

삼성생명

▲삼성생명.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주가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생명은 다른 상품보다 보험계약마진(CSM) 배수가 높은 건강보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는 전일 대비 8.08% 오른 8만830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21일까지만 해도 6만7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30% 넘게 급등하면서 주가 9만원을 눈앞에 뒀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8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안정적인 CSM 손익 창출, 역마진 개선, 투자손익 확보에 따른 결과다.



삼성생명

▲최근 1년간 삼성생명 주가 추이.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사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CSM은 12월 말 현재 12조2000억원으로 전년(10조7000억원) 대비 14% 늘었다. 특히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 종신보험 시장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은 3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계약 체결시 보험료를 1년 단위의 연납으로 바꾼 개념인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3조1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2조4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증가했다.




자본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220~225%였다. 삼성생명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지급여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이익률도 상승세다. 자산운용이익률은 2021년 말 2.53%, 2022년 2.82%, 지난해 3.12%로 올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3조원대의 신계약 CSM을 거두기 위해서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현재 종신보험 위주의 생명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건강보험 CSM 배수는 25배로, 사망 종신보험(10~13배)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상품은 CSM 배수가 3배에 불과하다. 최근 보험사들이 과열경쟁을 벌인 무저해지 형태의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반 종신보험보다 CSM 배수가 더 낮다. 삼성생명이 연간 3조원대의 신계약 CSM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2500억원이 필요한데, 이 중 건강보험으로 2000억원을 커버하고 나머지는 종신, 금융형 상품으로 커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3월 일당백 건강보험을 시작으로 6월 다모은 건강보험, 8월 경증간편 다모은 건강보험, 9월 고품격 건강보험, 10월 다드림 건강보험을 내놨다. 이 회사는 해당 상품을 기반으로 건강보험 비중을 기존 40%에서 60%로 늘리고, 종신보험은 60%에서 40%로 조정할 방침이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양질의 신계약 CSM을 확대해 보험서비스손익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자산다변화 성과 창출을 통해 투자손익을 제고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정부가 이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ROE 제고를 위해 필요한 방안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의 PBR은 0.3배 수준으로 청산가치인 1배를 하회한다.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의 향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올렸고, DB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생명 측은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 종신보험 시장 적기 대응으로 신계약 CSM 3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장래 손익 기반을 강화했다"며 “건강상품 분야에서 보험사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 CSM 배수는 낮아질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건강보험 쪽으로 턴하고 있어 CSM 배수 14배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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