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감소에도 자본적정성 ‘탄탄’...금융지주, 올해도 관리 계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8 14:57

KB금융 BIS비율 16%, 4대 금융지주 1위
우리금융, 순이익 줄었지만 자본비율 올라
신종자본증권 발행, BIS비율 관리 ‘주력’

금융지주

▲지난해 금융지주사 보통주자본비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대체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업대출 증가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었음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견실한 자본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도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며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자본여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작년 말 BIS비율이 16.71%로 전년(16.16%) 대비 0.55%포인트(p)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BIS비율이 16%대를 기록한 곳은 KB금융지주가 유일했다.


KB금융은 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책을 추진하기 위해 보통주자본비율 13% 수준 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수립해 이행 중이다. KB금융 측은 “안정적인 현금배당 및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제고하고 공적 역할과 주주 이익의 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15.90%), 우리금융지주(15.80%), 하나금융지주(15.65%)순이었다. 신한금융지주의 BIS비율은 2022년 말 16.1%에서 작년 말 15.9%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규제비율(10.5%)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기자본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을 합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에,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탄력적으로 발행하며 BIS비율을 관리할 수 있다. 실제 신한금융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BIS비율을 끌어올리고자 지난달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기본자본 확충,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이달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했다.




자본비율

▲4대 금융지주 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도 일제히 올랐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 13.58%, 하나금융 13.22%, 신한금융 13.10%, 우리금융 11.90% 순이었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은 규제비율(7%)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하나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이 0.47%포인트 상승했고, KB금융은 0.34%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0.30%포인트 올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제외한 순수 자기자본에 위험가중자산을 나눈 값으로, 금융사들이 BIS비율처럼 쉽게 조절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보통주자본비율은 금융사 본연의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은 규제비율(7%)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한다.




지난해 지주사들 대체로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들을 지속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순이익 2조5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음에도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0.50%포인트, 0.30%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 측은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등 RWA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자본비율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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