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PDS “구리 제련수수료 폭락, 구리價 상승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8 10:27

구리 제련수수료 90달러대→60달러대 하락
중국·인도 등 제련능력 증가, 정광 수입 증가
ESG 문제로 신규 광산 운영 갈수록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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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리 제련 수수료(TC) 동향. 자료=코리아PDS

구리 제련 수수료가 폭락했다. 이는 구리 제련능력의 증가 영향 때문으로 이는 곧 구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리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시장 정보분석 연구기관인 ㈜코리아PDS는 18일 구리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구리의 제련 수수료(TC, Treatment Charge)가 올해 2월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 제련 TC는 작년 중반 톤당 90달러대에서 현재 60달러대로 하락했다.


TC는 구리 광산 기업이 제련기업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구리 정광(精鑛)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질 경우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구리 제련설비의 증설로 제련 능력이 증가함에 따라 수수료가 내려간 것이다.


원론적으론 TC 하락이 항상 수급 이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TC 급락은 구리 시장의 수급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코리아PDS의 분석이다.


손양림 코리아PDS 수석연구원은 구리 TC 급락 이유에 대해 “중국과 인도의 구리 정광 구매 수입 증가, 세계 구리 광산 생산능력의 약 2%를 차지하는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 구리광산의 가동 중단"을 지목하면서 “중국의 구리 제련 능력이 증가한 점, 인도 내 세계 최대 규모인 Adari사의 구자라트 제련소가 올해 3월 가동 시각 예정인 점이 양국의 구리 정광 해외 구매를 증가시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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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구리 정광 수입 동향. 자료=코리아PDS

손 수석연구원은 구리 시장의 단기 수급 상황에 대해 “최근 TC 하락은 구리 원재료(정광) 생산 대비 제련 능력이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할 뿐"이라면서도 “TC의 하락이 구리 시장의 수급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손 수석연구원은 “TC가 구리 제련소의 채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낮은 수익성을 버티지 못한 제련소가 감산 혹은 생산 중단에 돌입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지난 3월 13일 메이저 중국 구리 제련 기업의 감산 합의 이후 감산 실행 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가동 중단은 ESG 문제로 신규 광산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12월 파나마 정부와 대법원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가동 중단을 명령 및 판결했다. 정부가 이 광산의 개발기한을 20년 연장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환경오염, 지역주민 이익 환원, 자원개발 위헌 등으로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손 수석연구원은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유의미한 신규 가동 예정인 구리 광산 프로젝트가 없는 것을 고려할 때 광업 ESG 문제의 돌파구를 광산 기업들이 마련하지 않는 한 구리 시장의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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