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중도층은”…尹·與 회초리 유승민, 한동훈 안 찾아도 ‘존재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30 07:54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연합뉴스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연합뉴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지지율 비상'이 걸린 것으로 여겨지는 수도권에서는 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유 전 의원을 찾지 않아도 개별 후보들 'SOS'가 이어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30일 오후 함운경(서울 마포을), 최재형(서울 종로) 후보 유세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에도 서울 성북갑에 출마한 이종철 후보를 지원 유세했고, 지난 28일에는 경기 화성정 후보인 유경준 의원을 지원했다.


이밖에 오경훈(서울 양천을), 이성심(서울 관악을), 최원식(인천 계양갑), 이상민(대전 유성을), 박경호(대전 대덕) 후보도 유 전 의원 지원 유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위원장이 유 전 의원 등판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사실상 필요성을 일축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는 '중도층'과 '반윤' 상징성을 지닌 유 전 의원 '정치적 효용'이 최근 크게 고조된 정권 심판론과 연동돼 나타난 흐름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 전 의원이 유세 과정 중 내는 메시지도 중도층을 겨냥해 정부·여당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그는 전날 “수도권 후보들은 지금 이대로 가면 전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진짜 좋은 일 하려고 대통령이 된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진짜 좀 반성하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이 제일 싫어하는 게 철 지난 이념 논쟁"이라며 “그런 데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에도 당 선거운동 기조와 관련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종북 심판, 이런 얘기 나오던데, 그런 슬로건 가지고 이번 선거 치르면 중도층 표심이 더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위원장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대해서도 “보수 결집은 과잉 상태"라며 “중도층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이 메시지 조절에 심혈을 기울이는 각종 이슈도 거침없이 지적하고 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사퇴한 데 대해선 “임명부터 잘못된 거고 뒤늦게 인정해 사퇴했는데 사실 경질"이라며 “그런 부분 하나하나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보여주면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를 향한 각종 비판에 '마피아 조직도 아이와 부인은 안 건드린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그런 얘기가 중도층에게 통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이 제시한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에는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등 선거 막판에 터뜨린 큰 공약들에 대해 국민께서 얼마나 신뢰하고 계실까"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근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의정 갈등에도 “(정원) 2000명 숫자에 집착하고 고집하는 것은 국민들 눈에 오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런 비판적 메시지에도 당은 일단 유 전 의원 보폭 확대가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유 전 의원에게 역할을 공식 요청할 계획과 관련해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면서도 “개별 후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에 대한 당의 역할 부여는 여권 '기조 변화' 상징성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이후에도 수도권 위기 해소를 위한 등판론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 역시 “유 전 대표의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누구든 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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