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임기 나서는 조좌진 대표…롯데카드 매각 포석깔기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3 08:58

조좌진 대표 3연임 ‘무난한’ 성공
취임 첫 해부터 꾸준한 실적 상승세

로카 시리즈 순항·‘디지털’로 체질개선
데이터 사업·대출 강화, 건전성 관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 달성할 목표에 시선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올해부터 재매각 작업을 염두에 둔 몸값 입증에 나서는 한편 내실경영을 이어가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조좌진 대표, 무난한 연임 성공...실적 상승·로카 시리즈 성공 주효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조 대표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026년 3월 말까지로 2년이다. 조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인해 경영권을 이어가면서 카드업계 내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함께 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됐다.


업계에선 일찍부터 조 대표의 무난한 연임을 관측했다. CEO 성과의 척도인 실적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 대표가 취임한 해에 당기순이익은 1307억원을 기록해 전년인 2019년 대비 130% 가량 큰 폭으로 올랐다. 이후 △2021년 2413억원 △2022년 2539억원 △2023년 3684억원(3분기)으로 꾸준히 실적이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순익은 자회사 로카모빌리티와 마이비의 매각으로 인한 처분이익이 포함된 결과다. 처분이익 169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조 대표가 취임 후 2020년 선보인 LOCA(로카)시리즈도 지난달 누적 발급 수 400만장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로카 시리즈는 출시 1년 만에 누적발급 100만장을 돌파하고 이듬해인 2022년 7월 200만장을 기록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조 대표의 이러한 성과들은 결국 재매각을 위한 대비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조 대표가 올해 매각 작업 포석깔기에 팔을 걷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 대표는 지난 2019년 5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이듬해인 2020년 3월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앞서 지난 2022년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약 3조원에 매각하려는 시도에 나섰으나 매각가에 대한 시각차로 불발됐다. 사모펀드는 통상 인수 후 5년 사이에 기업 가치를 올려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거둔다. 이에 인수 후 5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매각 시도를 보다 구체화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매각' 포석깔기 이어갈듯...디지털 강화·내실경영 관건

조 대표는 앞선 초석을 디딤돌 삼아 디지털 역량을 키워 회사 수익성과 가치를 동시에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오면서 디지털부문을 디지털본부(현 디지로카 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키워왔다.




조 대표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해 올해 디지털 중심 카드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진행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라 디지털 분야 본격 도약을 위한 윤곽을 잡은 상태다. 지난해 기존 6개본부 체제에서 경영과 전략 분야를 각각 확대해 △전략본부 △경영관리본부 △마케팅본부 △영업본부 △Digi-LOCA 본부 △금융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 7개 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조직개편은 디지로카 사업 강화와 앱 비즈니스 확대에 방점을 두고 디지로카 전략 사업 기능에 힘을 실었다. 디지로카 본부를 지휘하는 한정욱 부사장은 조 대표가 영입한 인물이다. 한 부사장은 2020년까지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특히 올해 조 대표는 매각 재추진을 염두에 둔 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보다 강력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플랫폼·데이터 사업·대출·자동차할부 부문을 강화하겠다며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새로운 수익 활로 개척과 동시에 대출 등 관련사업을 영위하며 건전성을 방어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내부적으로는 리스크관리와 비용감소 등 내실 경영이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최근 이자비용이 급증하며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자비용은 2022년 1157억원으로 전년보다 52.3%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1979억원으로 90% 뛰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49%로 전년 동기 대비 0.56%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5%로 0.47%P 늘었다. 카드업계가 고금리 여파로 조달금리 부담이 커진데다 건전성 관리를 염두에 두고 대출, 자동차할부 영업을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리스크를 관리와 수익성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불경기 지속으로 지난해 M&A 시장 전반이 불황을 겪은 만큼 이를 상쇄할 만큼의 매력을 입증해 내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성을 발굴하면서 기업가치를 보다 높게 입증해야 하며 자금조달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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