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승진 반년만에 성과 ‘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5 16:56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 경쟁사 ‘손보사’로 확장
시장 수요 적기 포착...‘상품출시’ 민첩해진 한화생명

고객 중심 영업모델, 제판분리 보험업계 ‘메기’ 역할
‘한화’ 브랜드 베트남에서도 통했다...현금배당 실시

한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국내외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GA 업계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47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보험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단기 이익보다는 중장기적인 상품을 적기에 내놓은 것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4월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생보사 빅3로 불리는 한화생명이 전속설계사라는 보험업계 전통을 뒤집은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시 여 부회장을 비롯한 한화생명 임원진들은 새 회계제도(IFRS17) 체제 하에서는 GA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화생명의 경쟁 상대를 기존 생보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로 확장하고, 생보와 손보를 넘나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판매해야지만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3년이 지난 현재 한화생명의 이러한 판단은 적중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당기순손실 168억원, 2022년 48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빠르게 축소하며 지난해 690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한화생명.

▲한화생명.

순이익으로 대표되는 숫자뿐만 아니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을 계기로 한화생명의 상품경쟁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보험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화생명이 연초에 내놓은 'The H 건강보험'이 대표적이다. 해당 보험은 작년 말 보험개발원에서 생명보험업계에 제공한 뇌, 심장 질환의 새로운 위험율을 상품 개발 과정에 반영해 고객 입장에서는 동일한 보장 기준 보험료를 약 50~60% 절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보험개발원의 위험율을 토대로 단 2주 만에 해당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국내 대부분의 생보, 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한화생명이 시장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내놓지 못한다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한화생명의 상품을 판매할 유인책이 줄어든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해당 보험은 손해보험사 건강보험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43일 만에 누적판매건수 10만건을 넘어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품 출시 속도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자율규제를 토대로 좋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잘'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여겨진다"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기존에 혼탁한 GA 시장을 정화하고, 고객 중심의 영업 모델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기준점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47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한화생명에 약 5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통상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 금융사 지분을 인수해 현지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오직 '한화' 라는 브랜드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을 주도하고, 여승주 부회장은 보험 본연의 가치에 주목한 것이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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