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자유롭고 대환대출 날개 달고…인뱅, 1분기 실적 관전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8 17:39

인뱅 대환대출 수혜, 중저신용자 대출 부담 줄어
홍콩 ELS 사태, 부동산 PF 리스크도 비껴나

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128억 전망
케이뱅크, 실적 반등…토스뱅크, 분기 흑자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1분기 영업을 마무리하고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서 자유로운 데다 대환대출 인프라 가동,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 축소 등이 인터넷은행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 역대 최대 분기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충당금 부담을 덜어내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토스뱅크는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고 추정됐다.



카카오뱅크는 연초 수신 증가와 대출 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585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9.7% 늘었다고 예상됐다.


특히 1월부터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리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기준 주담대 실행액의 약 67%가 대환 목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1분기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5~6% 수준의 대출 성장이 이뤄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비용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은행권의 홍콩 H지수 ELS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 자유로워 순이익에 타격이 없다. 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이 완화돼 건전성 부담도 줄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1분기에 대손비용이 경상 수준으로 회복되며 대손비용률이 약 10bp(1bp=0.01%포인트(p)) 개선되고, 일회성 비용이 없어 판매관리비 또한 전분기 대비 10.6%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지난해 발목을 잡은 충당금 부담을 덜어내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는 것이 관건이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올해 성적이 중요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927억원의 역대 최대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에 따라 순이익(128억원)이 전년(836억원) 대비 85%나 줄었다.




케이뱅크도 대환대출 인프라 수혜와 대출자산 확대를 통해 이자이익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 하락 속에서도 케이뱅크는 전년 대비 16.9% 늘어난 4504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338억원)도 420%나 증가했다. 운용 수익 증가와 함께 다양한 플랫폼, 제휴 서비스 등을 출시하고 있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수준 완화로 건전성 부담이 줄었고 지난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만큼 올해 충당금 적립이 지난해 수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갈 지가 관심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86억원, 4분기 124억원으로 규모도 확대됐다. 토스뱅크 또한 토스의 IPO를 앞두고 있어 주요 계열사 역량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새 리더의 바통을 받은 만큼 실적 증명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에서 부진한 비이자이익과 건전성 관리도 관건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수수료에서 508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자수익의 경우 1조원을 넘었지만 수수료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를 개선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가계대출 연체율이 1%대, 기업대출 연체율이 2%대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어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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