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것이 ‘임영웅’ 효과?…조용하던 기후변화 행사장이 시끌벅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4 10:46

환경부 기후변화주간 전시행사 코엑스 22~23일 개최

20여개 부스 참여 속 삼다수 임영웅 등신대·사진기 인기

‘영웅시대’ 팬클럽 회원들로 잠잠하던 분위기 활기차게

“전시성보다 실천에 초점, 기후변화에 더 관심 가져주길”

기후변화주간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환경부 기후변화주간 전시장에 설치된 제주삼다수 부스 앞에 임영웅 팬클럽 회원들이 모여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윤병효 기자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환경부는 지구의 날이 있는 주간을 매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걸쳐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홍보 및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여러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홍보부스를 마련해 일반인들에게 기후변화 관련 활동을 알렸다.


개막 다음 날인 23일 기자가 찾아간 전시장은 조용했다. 20여개의 많지 않은 부스가 차려진 전시장 안에 몇몇 사람들만이 부스를 돌아 다니며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약간 들여다 볼 뿐이었다.


그런데 한쪽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였다. 생수 전문업체 제주삼다수가 차린 부스 앞에 중년의 여성 20여명이 활발하게 홍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주삼다수가 무슨 홍보를 하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싶어 직원에 홍보 팜플렛을 요청하자 “죄송합니다. 다 떨어졌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조심스럽게 한 여성분에게 어떻게 제주삼다수 홍보 부스에 오게 됐는지 묻자 “저희는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의 회원들이에요. 임영웅이 모델로 있는 제주삼다수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와봤어요"라고 답했다.


가수 임영웅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인기 가수 중 한 명이다. 제주삼다수는 지난달 초 임영웅을 자사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회사는 홍보부스에도 임영웅 등신대와 즉석사진기계를 설치해 임영웅은 없지만 그래도 사진을 함게 찍는 듯한 효과를 가질 수 있게 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것이다. 한 여성분에게 단순히 팬심에서 온 것인지 묻자 뜻밖에 답변이 돌아왔다. “얼마전 영웅시대에서 바다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도 하고, 다른 여러 환경 관련 활동도 하고 있어요. 저희 대단하죠?"라고 자랑했다. 빈말이 아닌 진짜로 행동하게 만드는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제주삼다수는 자사 생수용기를 수거해 이를 재활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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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팬클럽 회원들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부스에 들러 그린카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윤병효 기자

맞은편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부스에서는 그린카드 홍보가 한창이었다. 기자는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도입된지 벌써 13년이 됐다고 한다.


그린카드는 친환경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감 시 에코머니 포인트가 적립돼 이를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카드이다. 삼성·현대·신한 등 메이저 카드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카드사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그린카드는 V1, V2, V3 등 3종류가 있다. 세 카드 모두 대중교통 이용 시 적립혜택이 있으며, 이 가운데 V2는 온라인 쇼핑 시 5% 적립혜택이 있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V3는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 시 최대 40% 적립혜택이 있어 친환경차 운전자들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직원은 설명했다.


한 직원은 “친환경, 저탄소, 환경성적, 유기농, 무농약, 유기가공식품 등의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을 그린카드로 계산하면 적립혜택이 있는데, 사실 제품디자인 때문에 인증마크를 붙이지 않은 제품들도 많이 있다"며 “그래서 그린카드를 기본카드로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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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스타트업 더그리트의 김덕형 프로가 용기 회수 장치를 작동해 보고 있다. 사진=윤병효 기자

다회용기 스타트업 더그리트 부스에서는 다회용기 사업에 대한 홍보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덕형 더그리트 프로는 “더그리트 제품은 모두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져 고온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다"며 “음료컵 등 일회용기를 다회용기로 대체함으로써 쓰레기도 줄이고 에너지도 줄이는 친환경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다회용기 사업은 회수가 관건이다. 사용자가 빈 용기를 쉽게 버릴 수 있어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러려면 사용 지역이 너무 넓으면 곤란하다. 그래서 더그리트는 섬이나, 사업장 같은 특정지역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김 프로는 “현재 우도와 국내 모 사업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장례식장 등 일회용기 사용이 많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환경부 기후적응과 과장은 “아무래도 에너지 등 업체들이 많은 행사보다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커진 것"이라며 “기후변화주간은 전시성보다는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실천을 하자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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