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후유증 털고 부광약품 ‘홀로서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4 17:33

통합 무산·CEO 변경 혼란에도 “OCI 신약개발 지원 계속”
올해 조현병 치료제 출시, 파킨슨병 신약 2상 결과 발표
1분기 별도기준 흑자전환 성공…체질개선 효과 가시화

부광약품

▲부광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통합 무산으로 한미약품과 시너지 기대가 사라진 부광약품이 체질개선과 신제품 개발을 통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 2년간 연속적자를 털어내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올들어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어 '신약개발 명가'로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것이다.


부광약품은 23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21억원, 영업이익률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 344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 줄고 영업적자도 지속됐으나 덴마크 콘테라파마 등 국내외 연구개발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OCI그룹에 인수된 이후 부실재고 처리 등 체질개선 노력이 효과를 거두기 시작한 신호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연결기준 영업손실도 전년동기 47억원, 전분기 157억원 비해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국내외 바이오텍 지분투자, 신약개발 임상시험 등 지출 확대로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처음 연간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1909억원에서 지난해 1259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2억원에서 375억원으로 급등했다.


64년 역사의 전통적인 신약개발 명가로 평가받아온 부광약품은 빈혈치료제 '훼로바', 잇몸케어치약 '시린메드'는 물론 국산 11호 신약 '레보비르', 2018년 HLB에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 등 탄탄한 신약개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상위 5대 제약사(10~17%)의 2~3배인 31.4%(395억원)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연결기준)에서 알 수 있듯 연구개발(R&D)에 공격투자가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다. OCI그룹에 인수된 이후 체질개선에 주력해 온 배경이기도 하다.


더욱이 한미약품그룹과 OCI 간 통합 과정에서 지난달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가 부광약품 각자대표이사로 왔다가, 통합 불발로 우 대표가 10일만인 이달 초 사임하는 등 경영진 혼선을 빚었다.


이같은 악재에도 부광약품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계기로 홀로서기에 성공해 OCI그룹 편입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매출 증가 호재가 있다. 일본 스미토모파마로부터 국내 독점 개발권 및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 신약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가 보험급여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라투다의 국내 연매출을 최대 400억원으로 추정한다.


동시에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4개로, 우선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은 올해 중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자회사 '프로텍트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신경퇴행 및 염증 치료제, 합작회사 '재규어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면역치료제로 쓰이는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 등도 하반기에 임상시험 진행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흑자전환 달성은 수익성 중심의 거래구조 전면개편을 통한 결과"라며 “올해에는 실적과 주요 지표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콘테라파마 해외상장 추진 등 OCI그룹의 글로벌 신약개발 지원은 계속될 계획"이라며 “연결기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 된 임상개발비 투자 역시 올해 중 발표될 다수의 파이프라인 결과와 함께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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