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보이스피싱 예방 강화...‘무료 보상보험-금리지원’ 실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02 14:44

60대 이상 피해 고객에 대출금리 최대 1.5% 우대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도입, 1인당 300만원 보상

“주요국 가운데 한국 보이스피싱 대응 최고”
“관계당국-금융사 협조...직원이 직접 대응”

우리은행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료 보상보험을 지원하고, 피해를 당한 60대 이상 취약계층에게 예금금리, 대출금리를 우대한다.




정현옥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은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은 알면서도 당하고, 의심하면서도 당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여전히 늘고 있고, 사기수법도 갈수록 치밀하고 정교해져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문제"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유형별 피해금액은 대출빙자가 692억원(35.2%)으로 가장 많고, 지인사칭 662억원(33.7%), 기관사칭 611억원(31.1%) 순이었다. 공공기관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화 또는 문자로 요구하거나 택배, 경조사 안내 문자 링크(URL)를 보내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가동 중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60대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이면서 피해발생시점 예적금 및 대출을 보유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최대 1.5%, 정기 예적금 금리 최대 1.5%를 우대한다.


올해 4월부터는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을 도입해 내년 4월까지 1년간 1인당 300만원을 보상한다. 해당 보험에 가입을 희망하는 자는 우리WON뱅킹 앱을 설치하고, 보이스피싱방지앱(싹다잡아) 또는 전자금융사기예방서비스를 설치한 후 영업점을 방문해 보상보험을 신청하면 된다. 단 보이스피싱 취약계층 20대, 50대 이상은 '싹다잡아'만 설치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도 보상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료는 모두 은행이 부담하며, 고객들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70대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전용 상담채널을 가동한다. 전용 상담채널로 연락하면 우리은행 직원이 경찰 신고, 피해구제 신청 등 행정절차를 대행한다.


우리은행

▲정현옥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은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 보이스피싱 피해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나유라 기자)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단국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주요 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 2분기에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사회복지회 산하 복지관을 방문해 금융취약계층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도 진행한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FDS(이상금융탐지시스템)를 가동해 24시간, 365일 의심스러운 자금이체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사기계좌, 피해계좌로 의심되는 계좌를 추출해 지급정지 등 조치를 취한다. 최근 은행 영업 외 시간을 노린 범죄 시도가 늘고 있고, 휴일에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응을 제때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우리은행은 탐지건수확대, 수시 업데이트를 통해 FDS를 강화하고 있다. 정현옥 그룹장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영업점 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금액, 건수를 종합해 시상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고객들이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우리은행 변호사에 내용을 전달해 고객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대만,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보이스피싱 예방 노력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재욱 우리은행 소비자지원부 부부장은 “보이스피싱은 일본,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최초의 보이스피싱은 1997년 대만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2006년 사건이 공식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최첨단, 고도화됐다"며 “피해 대응 방법은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금융사와 관계당국이 적극 협조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고, 우리나라가 (피해 예방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경찰이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고 있으며, 영국은 자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융당국이 올해 1월부터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기준을 시행해 금융사고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은행의 사고 예방노력, 이용자의 과실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를 통해 은행도 일정부분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도록 자율배상을 실시한다.


정현옥 부행장은 “우리은행이 보이스피싱 예방, 금융소비자보호 1등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유관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관련 제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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