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3개월간 48.23% 올라
中 증시 부양책에 외국인 자금 급증… “반등 여력 충분”
작년까지 부진하던 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중국 전기차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 중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ETF'은 3개월 새 48.23%나 상승했다. 해당 ETF는 중국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레버리지형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위험이 큰 대신 수익도 크다는 평가다.
'TIGER 차이나 전기차 솔랙티브(SOLACTIVE) ETF'이 3개월 수익률은 24.16%, 해당 ETF는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TF 추종지수는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Index'다. 해당 지수는 중국 A주, 항셍지수,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및 관련 공급체인(Supply Chain) 기업들 20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중국 내 2위 리튬 생산 기업 'Ganfeng Lithium'와 중국 전기차 1위, 세계 2위 기업이자 중국 배터리 시장 2위 기업 'BYD', 'CATL' 등이 지수에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중전기차(합성) ETF와 TIGER 한중전기차 ETF의 3개월 수익률은 동일하게 15.06%다. 이들 ETF는 한국거래소가 상해증권거래소와 합작해 만든 'KRX CSI 한·중 공동지수'를 기초로 한다.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와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 산업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 15개씩 총 30개로 구성돼 있다. 전기차 지수는 완성차와 2차전지 등 부품 기업 등을 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종목은 작년부터 전기차 제조업체 간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와 중국 경기 침체 등 각종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 감소에도 중국 전기차 업종의 판매량과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기 시작했다.
실제 올해 1~3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58.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0% 확대됐다. 이 가운데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9%(60.1GWh)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의 경우 11.9%(22.7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BYD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중국 중앙정부 주도의 중국판 밸류업 정책과 경기 회복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신(新) 국9조(자본시장 활성화 9대 조치)'를 발표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배당 강제 등 전향적인 증시 부양책을 꺼내든 것이다.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 5일(2702.19)부터 현재까지 16.3% 급등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상장기업은 잉여현금이 많은 편이어서 배당금을 늘릴 여력이 있는데, 관련 수혜주를 발굴해 추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지난달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인 CATL를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흐름이 상반기동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추가 반등 여력도 충분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에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 가까이 갔지만 이제는 15배 수준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유럽과 미국지역에서 1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