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메가·컴포즈커피, 누가 먼저 이디야 잡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3 17:23

저가·소형매장 경쟁력 앞세워 가맹점 늘리기 승승장구

메가 3천개, 컴포즈 2500개…이디야 “3900개” 주장

공급과잉 뚫고 박리다매 출점속도 빨라 추월 전망도

메가커피 오이도점

▲지난 9일 오전 경기 시흥시에서 개최된 메가MGC커피 3000호점인 '오이도점' 개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메가MGC커피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시장 양대산맥인 메가MGC커피(A와 컴포즈커피가 매장 수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비슷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앞세운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면서 전체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 1등인 이디야커피를 추월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지난 9일 개점한 경기 시흥시 오이도점을 기점으로 누적 매장 수 3000호점을 달성했다. 2015년 홍대 1호점을 낸 지 10년 만으로 2020년 1000개, 2022년 2000곳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출점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2014년 출범한 경쟁사인 컴포즈커피도 지난 3월 누적 매장 수 2500개를 돌파하며 올해 3000개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021년 1285호점, 2022년 1900호점, 지난해 2300호점을 차례로 돌파하며 메가커피를 뒤쫓고 있다.


매장 수 기준 메가커피가 컴포즈커피보다 앞서는 상황이나 두 업체가 유사한 경영 전략을 펼치는 점에서 향후 격차가 벌어질지, 아니면 좁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 최근 5년간 매장 수 성장 추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 최근 5년간 매장 수 성장 추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 각 사

메가커피는 서울, 컴포즈커피는 부산으로 시작점은 다르지만 소형 매장 위주로 전략적 출점을 이어가는 것이 공통점이다. 컴포즈커피는 창업을 위해 본사에서 권장하는 최소 면적이 약 26㎡(8평) 규모지만, 예비점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기는 평균 49㎡~66㎡(15~20평) 수준이다.


다만, 대형마트·쇼핑몰·대형빌딩 등 특수상권의 경우 매출·수익의 효율이 높아 26㎡ 미만 면적도 포장·배달 전문 '익스프레스' 매장 형태로 개점할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메가커피 역시 출점 최소 평수로 33㎡(10평)을 제시하고 있으나, 49㎡ 규모 이상의 매장에 관심을 갖는 예비점주도 많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두 업체가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덩치를 키우면서 기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디야커피를 제외하면 2000곳이 안 되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은 밀려난 상황이다.


폐점 사례 등을 고려한 실제 점포 수 기준으로 이디야커피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는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이디야커피는 괌에서 개점한 해외 가맹 1호점을 포함해 3900호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운영 중인 점포 수가 이에 못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에 따르면, 2022년 이디야커피 매장 수는 3019개다. 지난해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2년 196곳을 신규 개점했으나 196곳을 계약 해지한 데다, 237건의 명의변경 사례 중 영업중단 한 점포까지 반영하면 사실상 점포 수가 줄었다는 업계 분석이다.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 매장 내부 전경. 사진=컴포즈커피

반면에 2022년 공정위 가맹사업정보 집계 기준 메가커피는 2156개, 컴포즈커피는 1901개로 누적 점포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메가커피는 572곳을 신규 개점했고 명의변경(246건) 외 계약종료와 계약해지는 각각 1건, 11건에 그쳤다. 컴포즈커피도 623개 매장을 새로 냈으나 계약 해지 사례는 10개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난립으로 기존 커피전문점들은 공격적인 매장 확대보다 특화 매장 중심의 출점, 메뉴 다양화 등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반면에 박리다매가 경쟁력인 저가커피 특성상 공급 과잉이란 지적에도 저렴한 가격대와 많은 매장 수를 앞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