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상장 중소기업 3606억원 적자...올해 실적개선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6 09:36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650곳 실적 분석

23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 업종 조선 등 4개 그쳐

올해 반도체, IT업종 전망 ‘맑음’...소재·화학 ‘흐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지난해 4분기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650곳이 3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중소기업 내 비중이 높은 IT, 산업재, 소재 등의 매출액이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올해는 수출 증가, 설비투자 반등에 따른 국내 경제 성장률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매출액 1000억원 미만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상위 650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4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고금리,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중소규모 기업 내 비중이 높은 IT(-3.8%), 산업재(-4.5%), 소재(-3.3%)업종의 매출이 크게 부진했다.



영업손실은 3606억원, 영업이익률은 -4.2%였다.


지난해 4분기 절반 이상인 355개 업체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작년 1~4분기 연속 적자 기업은 219곳으로 전체의 34%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이후 최저치였다.




작년 4분기 23개 업종 가운데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조선, 게임, 화학, 통신장비로 4곳에 그쳤다. 조선업종의 경우 신조선가 상승, 글로벌 선박·해양설비 발주 확대 등 조선업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기자재 업체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게임업종은 넵튠이 히트작 출시와 광고 플랫폼 등 게임 외 사업 호조로 지난해 22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시현했다. 2022년에는 287억원의 손실을 봤다. 다만 코로나19 특수 소멸과 인건비 상승으로 중소형사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게임업종 11개 업체 가운데 8곳이 작년 4분기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반면 핸드셋, 반도체장비·제품, 컴퓨터·주변기기, 디스플레이장비·부품, 건설·건자재, 기계, 철강·비철금속은 영업적자가 심화됐다. 이 중 건설·건자재 업종은 부동산 경기 냉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부각으로 분양, 착공이 지연되고, 공사비, 원자재 가격 부담 누증으로 적자가 커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상장 중소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 설비투자 반등에 따른 국내 경제 성장률 회복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수 비중이 큰 중소기업 실적은 수출의 낙수 효과가 크지 않고, 생산원가뿐 아니라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성장성, 수익성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공급과잉 완화, 제품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반도체를 비롯해 IT업종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소재 및 화학업종은 공급과잉 문제, 탈탄소화 이슈 등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금융회사는 거시경제환경과 업황에 민감한 중소규모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성장성,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