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벼랑 끝…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9 10:53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3.4%를 나타냈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3.4%를 나타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 차주들이 1금융권 뿐만 아니라 2금융권에서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단기 카드대출을 이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3.4%로 2014년 11월(3.4%) 이후 가장 높았다.


일반은행은 금융지주 아래 카드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카드업을 겸영하는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2월 말 2.5%에서 1년 만에 1%p 가까이 올랐다.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2% 초반대로 오른 뒤 하반기 2% 후반대로 점차 상승세를 나타냈고, 올 들어서는 3% 선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1·2금융권 대출에 실패하고 이자율이 높은 카드론 등 소액 급전이라도 쓰려던 차주들이 대출금을 제 때 갚지 못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 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금융권은 지난해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들을 위주로 신용대출을 내주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에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등 2금융권도 건전성 관리차원에서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실제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101조3777억원으로, 1년 전 113억1739억원을 나타냈던 것보다 10% 이상 줄었다.




한편, 3월 말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체율이 3% 후반대로 올라서면 2003~2005년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 8월의 3.8% 였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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