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요청해 샀다” 해명
여수=에너지경제신문 이정진 기자 전남 여수시 공무원 3명이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앞두고 인접 부지를 사들여 내부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30일 시에 따르면 여수시장 직속 부서에서 근무하던 5급 과장 A씨, 6급 팀장, 8급 주무관 등 세 명의 공무원은 지난 2021년 돌산읍 무슬목 인근 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했다.
이들은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매입 당시 이 땅의 공시지가는 3.3㎡당 5만 원대였으나, 현재는 7만 원으로 상승했다.
이들이 매입한 토지는 5성급 호텔, 890실 숙박시설, 18홀 규모 골프장 등을 갖춘 6600억 원 규모의 관광단지 개발이 예정된 부지와 인접해 있다. 여수시는 A씨 등이 땅을 매입한 이듬해인 2022년에 지역 건설업체와 협약을 맺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는 보상 문제로 갈등이 불거져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공무원들이 내부 개발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개발 예정 부지 주변 땅을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 등이 매입한 토지는 거래 당시보다 공시지가 기준 30%가량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들은 이에 대해 “평소 친분 있는 지인이 어려운 사정을 들어 땅을 사달라고 부탁해서 매입했을 뿐, 개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공무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여수시 감사관실도 이 사안을 조사하며 전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