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특선급 ‘역대급 명승부’ 매주 속출…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7 09:54
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들 결승선 향해 전력질주

▲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들 결승선 향해 전력질주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요즘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지는 특선급 경주가 볼만하다. 임채빈(25기, SS, 수성), 정종진(20기, SS, 김포), 전원규(23기, SS, 동서울)와 같은 우승 보증수표 선수가 출전하는 경주는 2위와 3위에서 변수가 발생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경주 양상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고, 최종결과도 이변-파란이 자주 일어난다.




지나달 열린 광명 17회차부터 19회차까지 3주간 결과만 보더라도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고 명승부가 펼쳐지는지 가늠할 수 있다. 경륜 최강 3인방(임채빈, 정종진, 전원규)이 모두 출전하지 않은 17회차에는 첫날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3일 광명 16경주에 출전한 우승후보 양승원(22기, 청주)은 선행 공격에 나선 노형균(25기, S2, 수성)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윤민우(20기, S3, 창원 상남)와 몸싸움을 벌이다 승부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양승원은 뒤늦게 힘겨운 젖히기를 시도했으나 막판 외선에서 날아들어온 원신재(18기, S2, 김포), 앞서가던 김태범(25기, S1, 김포)에게 패하며 결국 3착에 그쳤다.



다음날 마지막 광명 16경주에서도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김관희(23기, S2, 세종), 김태범(25기, S1, 김포), 조영환(22기, S2, 동서울)의 치고받는 난타전 속에 인기순위 6위에 그쳤던 김원진(13기, S2, 수성)이 직선주로에서 어부지리로 추입 기회를 잡으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4일 연속 경륜이 열렸던 17회차의 마지막 날인 6일에도 13경주 김형완(17기, S2, 김포), 14경주 김관희(23기, S2, 세종) 16경주 김태범(25기, S1, 김포)이 각각 우승후보로 나섰으나 각각 김민균(17기, S2, 김포), 최석윤(24기, S2, 신사),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에게 밀리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18회차에도 이변이 나왔다. 10일에는 특선급 4개 경주 중 전원규(23기, SS, 동서울)가 출전했던 14경주와 김용규(25기, S1, 김포)가 제몫을 다한 16경주는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13경주에선 유다훈(25기, S3, 전주)의 기습공격을 활용했던 이재림(25기, S1, 신사)이 우승후보 안창진(25기, S1, 수성)을 3위로 밀어냈다. 15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박진영(24기, S1, 창원 상남)에 이어 김시후(20기, S3, 청평)가 올해 첫 2위에 성공하며 파란이 일었다.


박병하 경륜선수(13기, S1, 창원 상남)

▲박병하 경륜선수(13기, S1, 창원 상남)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원진 경륜선수(13기, S2, 수성)

▲김원진 경륜선수(13기, S2, 수성)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현구 경륜선수(16기, S2, 경남 개인)

▲이현구 경륜선수(16기, S2, 경남 개인)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두 번의 이변이 나왔던 금요일에 이어 토요일 경주에선 15경주에서 한차례 폭풍이 몰아쳤다. 인기순위 3위로 출전한 김태범(25기, S1, 김포)이 타종이 울리자마자 선행에 나선 왕지현(24기, S2, 김포)을 젖히기로 넘어섰고, 김동관(13기, S3, 경기 개인)은 김태범을 마크하던 김민준(22기, S2, 수성)을 1∼2코너에서 밀어내며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종진(20기, SS, 김포)이 출전했던 19회차 양상도 18회차와 유사했다. 정종진은 도전하는 선수들을 무난하게 따돌리며 3승을 추가했으나 그밖에 경주에선 이변이 쏟아졌다.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28기, S1, 수성)이 위풍당당하게 17일 14경주에 출전했으나 선배의 매서운 맛에 호되게 당했다. 매서운 맛의 선배는 경륜 최초 비선수 출신으로 2013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던 박병하(13기, S1, 창원 상남)다. 인기순위 3위로 출전한 박병하는 선행으로 치고나가며 손제용 눈을 피해 멀찌감치 달아났고, 주도권을 빼앗긴 손제용이 젖히기로 따라붙었으나 결국 자신을 마크했던 김관희(23기, S2, 세종)만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2위에 그쳤다.


18일 15경주는 전날 이변의 주인공이던 박병하가 3위에 그치고,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 정현수(26기, S3, 신사)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현구는 다음날인 19일 13경주에서도 홍의철(23기, S3, 인천 검단) 선행을 차분히 몰아가며 2강이던 조영환(22기, S2, 동서울), 김관희(23기, S2, 세종)를 각각 3위, 4위로 밀어내며 2연승에 성공했다. 최동현(20기, S2, 김포)은 18회차 경주의 김시후(20기, S3, 청평)와 마찬가지로 올해 첫 2위에 성공했다.


곧바로 열린 14경주에서도 마크, 추입의 강자 정재원(19기, S1, 김포)이 선행 공격을 택한 조주현(23기, S3, 세종)과 젖히기를 시도한 강동규(26기, S2, 충북 개인)에 밀려나는 파란이 발생했다.


경륜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특선급 경주는 총 20개 경주 중 4경주에 불과한데도 최근 많은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신사팀의 이재림(25기, S1), 이태호(20기, S2), 정충교(23기, S2), 정현수(26기, S3), 최석윤(24기, S2), 경남권의 박진영(24기, S1, 창원 상남),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 박병하(13기, S1, 창원 상남), 충청권의 최종근(20기, S2, 미원), 강동규(26기, S2, 충북 개인), 김포팀의 김태범(25기, S1), 원신재(18기, S2) 등이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들 선수가 출전한다면 파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주 추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근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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