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선언 석화업계…‘AI·친환경 기술’로 정면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4 15:10
석화업계

▲LG화학 대산공장·롯데케미칼 대산공장·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불황에 빠진 석화업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판매 실적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업무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은 이달 부터 국내·외 출장을 20% 줄이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선다.


고유가와 중국발 증설 부담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가 심해지면서 적자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지난해 34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출장비 예산을 전년 대비 20% 감축했다. 앞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내·외 출장은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출장 수행 인원은 최대 2인으로 제한된다. 임원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 비행의 경우 한 단계 하향한다.


오전 10시∼12시, 오후 2∼4시는 집중 근무 시간으로 정해 이 시간에 흡연과 업무 외 메신저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LG화학도 비상경영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5월 대산공장의 스티렌모노머 공장은 철거했고 여수 나프타분해시설 공장의 매각은 추진 중이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석화업계는 AI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특성에 맞춘 별도의 AI조직을 신설했다.




기초소재사업은 축적된 연구개발(R&D) 지식과 AI 융합을 통해 AI 연계 촉매, 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 등을 위해 대전 종합기술원에 'AI솔루션팀'을 신설했다.


LG화학은 제조 영역부터 비제조 영역까지 비즈니스 전방위에 AI 기반의 디지털 변혁(DX)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월 AI 분석 솔루션인 'CDS 플랫폼'을 오픈해 임직원의 역량을 강화했다. 코딩을 모르는 4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CDS 플랫폼 파일럿 운영 기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최상위 등급의 염제거율을 갖춘 제품의 생산 비율을 4배 이상 높였고 배터리 분리막 제품의 품질 개선점을 이틀 만에 찾아내는 성과를 얻었다.


또 업계는 친환경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높인다.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어려운 정세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1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소재인 전해액의 생산 라인을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준공했다. 이어 14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유사 유기용매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태양광 패널 필름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고수익 제품인 이소프로필 알코올(IPA) 등을 신규 양산 가동한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 소재 SSBR(합성고무)의 생산력을 높여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또 한화솔루션은 케이블 소재 등 신사업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은 핵심 기반산업이자 수출 주력산업인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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