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8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지원은 강화하고 규제입법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전망치는 97.1를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을 29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이달 BSI 실적치는 93.6으로 조사됐다. 2022년 2월(91.5)부터 30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경기 전망은 제조업(94.8)과 비제조업(99.5)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88.5)에 비해 6.3포인트 반등했지만, 내수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기준선에는 못 미쳤다. 제조업은 올해 4월(98.4)부터 5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제조업은 지난 7월 105.5로 올해 들어 처음 기준선 100을 초과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은 세부 업종(총 10개) 별로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세부 산업 중 △의약품(125.0) △전자 및 통신장비(116.7) △목재·가구 및 종이(111.1) △식음료 및 담배(105.6)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0) △석유정제 및 화학(103.3) 등 6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종은 90 이하(기준선 100)의 낮은 전망치를 보이며 제조업 경기심리 부진을 주도했다.
한경협은 최근 반도체 수출의 호황에 힘입어 전자 및 통신장비(116.7) 중심으로 제조업 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도 상존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풀이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휴가철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35.7) △운수 및 창고(104.0)의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도․소매(98.1), 수주 실적이 불안한 건설(95.3)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기준선(100.0)을 하회하며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다음달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난 것은 수출이 101.0에서 98.1로 부정 전환된 올해 7월 전망 이후 2개월 연속이다.
한경협은 최근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반도체, 조선 등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고 나머지 상당수 기업들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재무부담과 실적부진 압박감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기업 심리 안정을 위해 법인세제를 개선하고, 노조법 개정 등 노사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