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8% 급락·日 증시도 패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5 16:03

코스피 8% 폭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 ↓

日 닛케이지수 32,000선 붕괴
대만, 호주, 중국도 ‘휘청’
비트코인도 14%대 급락

美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패닉셀
투자자들 주식팔고 채권·달러로

FILE PHOTO: An investor sits in front of a board showing stock information at a brokerage office in Beijing

▲(사진=로이터/연합)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아시아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00선이 붕괴됐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우며 2,600선과 2,500선을 차례로 내줬다.



급기야 이날 오후 2시 14분께 8% 넘게 내리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거래 재개 직후에는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내리면서 잠시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포인트(10.81%) 내린 2,386.96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장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폭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 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30% 하락하며 7만1400원, SK하이닉스는 9.87% 하락하며 15만6100원, 현대차도 8.20% 하락한 22만4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HD현대중공업 등은 11% 넘게 빠졌다.


일본 증시도 초토화됐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1.28포인트(12.40%) 하락한 31,458.4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7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42,22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10,766포인트 하락해 32,000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닛케이지수의 이날 낙폭은 3,836포인트가 떨어졌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어 가장 컸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23% 급락한 2,227.1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두 지수는 고점대비 20% 넘게 빠져 기술적 약세장에 빠진 것은 물론 이날 하루 폭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이날 일본 증시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선물 거래에 대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3.70%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8.35% 하락했다.


중국 본토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1.23%)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92%)도 약세다.


미국 뉴욕증시 선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7%, S&P 500 선물은 2.89%, 나스닥 선물은 5.04%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패닉셀(공황매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뒤쳐지고 있다는 우려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은 채권과 달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불안심리는 가상화폐 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96% 하락한 5만16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까지만 해도 6만달러선을 상회하고 있었다.


이더리움의 경우 24시간 전 대비 22.10% 폭락한 2271달러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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