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구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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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내포=에너지경제 박웅현 기자 충남도가 100여 년 전 한자와 일본식 표기로 작성된 옛 토지대장을 한글로 변환하여 전산화하는 '구(舊)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고 도민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2021년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되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현재 15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해당 사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5개 시군도 올해 안에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연말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한글로 변환된 도내 15개 시군의 토지대장은 총 313만 6,000여 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토지대장 발급 신청 시 한글 자료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어, 도민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일본식 표기와 한자로 작성된 옛 토지대장의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시작됐다. 그간 도는 각 토지의 연혁, 소유자 정보 등 다양한 표시 사항을 디지털 이미지로 스캔한 후, 이를 한글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글로 변환된 일본식 표기 예시는 다음과 같다. △대정(大正) → 1912년 △소화(昭和) → 1926년 △또(又ハ) → 또는 △을/를(ヲ) → 을/를 △고쳐(改メ) → 고쳐 등이다.


이 외에도 일본식 연호와 일본어로 된 지명 및 인명도 모두 한글로 수정됐다.




토지·임야 대장은 소재, 지번, 지목, 면적 및 소유자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적 자료로, 조상 땅 찾기, 등기부등본 정리, 토지 개발에 따른 보상, 과세 및 소송자료 등 다양한 업무에 사용된다.


임택빈 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사업은 일제강점기 영향으로 일본식 연호와 일본어로 표기된 내용을 한글로 변환하여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도민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을 위한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토지·지적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도는 앞으로 도민 누구나 각 시·군청에서 한글로 된 옛 토지대장을 열람할 수 있게 되어, 재산권 행사와 관련된 편의성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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