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범정부 AI 신약개발 프로젝트 ‘K-멜로디’ 착수보고회 개최
유한·한미·대웅·중외 등 제약사·서울대병원·KAIST·GIST ‘원팀’
2028년 개발 완료·상용화 목표…“빅파마와 신약개발 경쟁 점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IT 관련 벤처·연구소·대학 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위한 '원팀(One Team)'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합동작업에 나선다.
차세대 기술 아이콘인 AI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신약개발 경쟁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범정부 프로젝트 'K-멜로디'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고, 국내 제약사·대학·IT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1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멜로디 프로젝트)'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앞서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6월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최근 공모 및 평가를 거쳐 최종 참여기관 26곳을 선정했다.
K-멜로디(K-MELLODDY) 프로젝트는 유럽의 'EU-멜로디(EU-MELLODDY)'를 벤치마킹한 사업으로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며 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범부처 프로젝트다.
EU-멜로디가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암젠 등 유럽 빅파마 10개사가 참여하는 민간 프로젝트인데 반해 K-멜로디는 국내 대표 기업·기관이 '원팀'을 이뤄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연합학습' 인공지능 기술은 각 기업·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고 각각의 기업·기관에서 데이터 유출 없이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개인·기업 정보보호 규제완화가 더딘 우리나라에 특히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멜로디 프로젝트) 개요
참여기관 면면도 '국가대표' 급으로 평가된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약물 및 임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제약사와 병원 등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국내에서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에 가장 선도적인 제약사 8곳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가톨릭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이 선정됐다.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신약개발에 활용될 AI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 기관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과기정통부 '광주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사업 핵심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GC녹십자의 목암생명과학연구소, 국제 의생명 AI 경연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벤처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의료데이터 전문 IT기업 에비드넷 등이 선정됐다.
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 사업단은 이들 26개 기업·기관과 함께 오는 2028년 말까지 '연합학습 기반 약물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 예측 AI 모델(FAM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 한 개 개발하는데 통상 10년간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후보물질 발굴 등 전임상 단계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후보약물의 인체 내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에 관한 연구는 임상시험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신약개발 비용의 22% 가량을 차지하며 전임상과 임상1상까지만 수행하고 기술수출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는 임상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화종 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 사업단장은 “K-멜로디는 개발 완료 후에도 참여 기업·기관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모델이라 EU-멜로디보다 우수한 모델"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하기 위해 제약사와 병원, 대학, 연구소들이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