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포스코이앤씨, ‘체질 개선’ 속도···분위기 바꾼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1 14:24

[10대 건설사 상반기 경영 실적 분석 - ③] 수익성 악화 ‘바닥’찍고 반등 조짐

알짜 자회사 매각 추진···‘재무통’ 리더십 교체에 비용 절감 노력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국면 속 업황은 부진한데 금리가 오른 탓에 활동 반경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고분양가·공사비 급등 등 각종 변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고 재무 건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회사들이 상당수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과실을 따 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GS건설 메이플자이 투시도.

▲GS건설 메이플자이 투시도.

국내 시공능력평가 6·7위로 상위권에 위치한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업황 부진에 대비한 체질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아직 재무 불안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상반기까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위한 준비는 마쳤다는 분석이다.


◇ 악재 딛고 흑자 전환한 GS건설···다음 목표는 유동성 확보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분기 9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413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66% 줄어든 3조2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 2분기에 대규모 결산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다. GS건설은 당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액 5500억원을 장부에 넣었다. 이 곳에서는 작년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16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GS건설이 주택 사업 관련 마진을 개선하며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수주는 8조3465억원으로 작년 보다 46.7% 늘었다. 연간 목표액의 63%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꾸준히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문제는 재무 리스크다. GS건설의 순차입금은 6월 말 기준 3조2000억원, 부채비율 251.5%다. 단기 현금흐름은 양호한 편이나 신사업 방향 재정립 등 추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회사는 자회사 매각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수처리 전문기업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GS엘리베이터를 파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 GS건설은 100%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에 수차례 자금을 수혈해왔지만 아직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작년 기준 매출 341억원을 달성하는 등 몸집을 꾸준히 불려왔다는 점에서 '알짜 회사'로 분류된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내부 분위기도 다잡는 데 힘을 쓰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달 12일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한다'는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허 대표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고 직원들과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 부산 사상 '더샵 리오몬트'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부산 사상 '더샵 리오몬트' 투시도.

◇ 포스코이앤씨 '수익성 개선' 숙제···고객 접점 확대 나서


포스코이앤씨의 고민이 무엇인지는 최근 3개년 실적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8조1986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액은 2022년 9조4352억원, 작년 10조165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주 실적은 11조2209억원, 10조7513억원, 11조65억원으로 비슷하게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409억원, 3086억원, 2014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588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을 소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대형 프로젝트 공정 촉진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소폭 상승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특히 올해 들어 '재무통' 새 수장을 들인 만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2월 정기 인사에서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선임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에 들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회사 임원들은 지난 4월부터 임금의 10∼15% 자진 반납 및 회의비 30% 감축 등을 통해 회사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가 힘을 모아 직원성장 지원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준비하는 등 내실 다지기 작업도 한창이다.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더샵 갤러리에서 '더 홈 큐레이터-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 발표회를 연다.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는 원범식 사진작가의 전시회를 다음달 25일까지 개최한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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