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보고서 분석···허창수 회장 등 9명 71억6300만원 수령 ‘업계 최고’
임직원 평균보수는 4700만원 하위권···영업이익 대비 임원 보수도 1위
주요 건설사 상반기 임직원 보수 및 실적 현황(GS건설·포스코이앤씨는 전 CEO 퇴직금 반영).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올해 상반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등기이사(이사·감사 전체)에게 가장 많은 임금을 준 곳은 GS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의 이사가 70억원 이상을 가져가 금액 측면에서 압도적이었는데,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직원의 평균급여는 업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9명의 등기이사에게 71억6300만원을 몰아줬다. 1인당 평균 급여는 8억9500만원 수준이다. 허 회장(12억6300만원)과 허윤홍 사장(5억3600만원) 등 총수 일가가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았다. 임병용 고문은 퇴직금을 포함해 52억1400만원을 수령했다. 미등기임원은 총 45명으로 1인당 평균 2억285만원을 받았다.
10대 건설사 중 상당수가 등기이사 보수로 10억원 안팎을 쓴 것과 비교된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사장(5억800만원)을 포함 7명에게 총 10억7300만원을 줬다. 평균 보수는 1억5300만원이다. 대우건설은 8억5100만원(평균 1억600만원), DL이앤씨 7억800만원(평균 1억1800만원), 롯데건설 12억1100만원(평균 3억4300만원), HDC현대산업개발은 5억6800만원(평균 8100만원)을 각각 썼다.
삼성물산(이하 건설 외 다른 부문 포함)은 오세철 사장(10억5200만원)을 포함 5명에게 29억8300만원을 보수로 지불했다. GS건설과 마찬가지로 퇴직금이 반영된 포스코이앤씨의 상반기 등기이사 보수는 34억7000만원이었다.
GS건설은 작년에도 등기이사에게 업계 최고 수준 연봉을 제공했다. 허 회장 포함 8명이 42억8300만원을 받아갔다. 1인당 평균 보수는 6억1200만원이다. 이는 삼성물산(114억1600만원, 평균 12억6800만원)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건설(40억9600만원, 평균 5억8500만원), 포스코이앤씨(31억6700만원, 평균 5억2800만원), DL이앤씨(15억9700만원, 평균 3억1900만원), 대우건설(13억6800만원, 평균 1억7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GS건설은 그러나 등기 이사 외에 임직원들의 급여는 박했다. 상반기 기준 GS건설 임직원은 총 5286명으로 1인당 평균 47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건설(7231명, 5900만원), 삼성물산(9453명, 평균 5300만원), 롯데건설(3968명, 평균 5300만원), 포스코이앤씨(6283명, 평균 5100만원) 등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1911명, 평균 4200만원)의 평균급여가 더 낮긴 했지만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0.4년으로 GS건설(15.5년)보다 훨씬 짧았다. 등기임원 급여를 GS건설의 9분의 1 가량만 지불했던 대우건설 임직원 평균 급여가 4600만원(5818명, 근속연수 15.8년)이었다.
대부분 기업들이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를 인상했지만 GS건설은 깎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7.0%↑), 현대건설(3.5%↑), DL이앤씨(2.1%↑), 포스코이앤씨(2.0%↑) 등은 직원들 급여를 올려줬다. GS건설은 작년 상반기 5800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20% 가까이 빠졌다.
건설 업황 악화로 대부분 기업들의 영업 실적도 대동소이한 편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시기 수주 물량에 따라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작년까지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점은 비슷하다.
2022년과 작년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GS건설은 각각 4412억원 흑자, 387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40억원이다. 같은 시기 현대건설은 5749억원, 7854억원, 398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5080억원, 5215억원, 2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