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의대 가려고 반수했는데, 의대 증원 미루라는 정치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6 10:59

[에경브리핑] 수능 D-40 의대 가려고 반수했는데, 의대 증원 미루라는 정치권

수능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정치권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 내자, 수험생과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상 스크립트 전문]


수능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정치권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 내자, 수험생과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4일 전국에서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에 48만8292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재학생은 38만1733명, N수생은 10만655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N수생 지원자 수와 비율 모두 평가원이 접수자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는데요.




관계자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상위권 N수생의 대거 유입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응급실 뺑뺑이' 논란 등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응급의료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전면 재검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의료 현장을 방문해 “의대 증원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너무 급하게 추진하면서 정당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의대 증원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달 26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방안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비현실적"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밤 경기도의 한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정부의 제도 개선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한 지원 강화와 의료인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입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언론에서도 응급실 표류, 뺑뺑이 등의 키워드로 작성된 보도가 지면으로만 230건에 달한다"며 “응급의료 공백 문제는 의사 부족으로 인해 수년간 누적된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실상 의대 정원 증원이 본질적인 해결책이란 뜻을 에둘러 밝힌 셈인데요.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정치권이 각자의 주장만 앞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해결 과정에서 발생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한 목소리도 있어 눈길을 끕니다.


지난 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현 의대 증원 논란을 해소하는 방법을 두고 “우리나라가 굉장히 커다란 두 가지 손해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전제했는데요.


먼저 의사들의 주장대로 2025년 정원을 1년 유예하고 1년 동안 과학적으로 얼마나 더 필요한지를 검증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경우 의대 가려고 반수 등을 하는 수험생은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다 날아가는 큰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현재의 의대 증원 1500명을 그대로 받으면 내년에 의대생들이 안 돌아오고, 전공의도 돌아오지 않는다며 보통 1년에 의사고시를 쳐서 의사가 된 사람이 3000명, 그다음 전문의가 되는 사람이 2800명인데 이 5800명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 피해는 5년에서 10년이 돼야 겨우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요.


정부와 의료계, 정치권의 갈등이 수능을 40일 앞둔 지금까지 이어지며 의대 지망생은 물론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의 한숨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일균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