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전기차 491만대 수출…세계 1위
BYD·지리자동차, 한국 시장 진출 적극 준비중
현대차 3000만원대 ‘저가 트림’으로 가격방어
‘EV 에브리 케어 +’에 ‘제네시스 라인’도 추진
세계 1위 전기차 수출국으로 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계가 다음 타깃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저렴한 가격의 새로운 트림과 중국 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 서비스로 공세를 막을 방침이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은 2400~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19년 100만대에서 지난해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에서 16.3%로 확대됐다.
특히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YD(비야디), 지리자동차 등 '전기차 브랜드'다. 이들은 높아지는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 인수, 합작법인(JV)설립 등의 방법으로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KAMA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약 42만대(점유율 16.3%)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중심 글로벌 확장은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 등 우수한 전기차 생태계,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성장한 로컬브랜드의 약진 등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까지 접수한 중국 전기차 기업의 다음 목표는 한국이다. 지리적으로 수출하기도 용이하고 면적 대비 자동차 수요가 매우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이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화재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목받는 점도 중국 기업에 긍정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수년전부터 LFP배터리 생산에 주력해왔고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전국 곳곳에 전시장 20곳을 열 계획이다. 또 차량 판매를 위해 국내 인증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판매 모델은 씰(Seal)·돌핀(Dolphin)·아토(Atto)3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지리자동차도 자사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모델을 2026년 1분기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의 2대주주기도 한 지리자동차는 내년부터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3000만원대 가격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할 수 있는 E-Value + 트림을 출시해 중국산 저가 공세를 방어한다.
E-Value +는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새롭게 준비한 엔트리 트림이다. 기본형 모델과 동일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아이오닉 5는 368㎞, 아이오닉 6는 367㎞, 코나 일렉트릭 311㎞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는 등 전기차의 기본 성능에 충실한 실속형 모델이다.
E-Value + 트림을 반영한 각 모델 별 판매 시작가격은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 구매가격은 3000만원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현대차는 고품질 전기차 서비스도 마련했다. 지난 3일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부터 매각까지 고객의 EV 라이프를 책임지는 통합 케어 프로그램 'EV 에브리 케어 +'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EV 에브리 케어' 프로그램에 △EV 안심 점검 서비스 △EV 보증 연장 △EV 전용 타이어 제공 등의 새로운 혜택이 추가되고 △신차 교환 지원 서비스 기간을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특화 고객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고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