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범서읍 구영리에서 2개 확인
울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희귀 야생버섯인 '댕구알버섯'이 울산에서 발견됐다. 지난 2016년 9월 13일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이다.
울산시는 지난 21일 조상제 전 범서초 교장이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에서 지름 20cm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튿날인 22일 최석영 울산대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도 인근 장소에서 지름 8cm의 댕구알버섯을 확인했다.
최석영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버섯으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한 버섯"이라며 “지난 삼호섬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난 것은 그만큼 토양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뜻으로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댕구알버섯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발생만 해도 관심을 끌 만큼 귀한 버섯이다. 온대 기후 지대에서 주로 난다.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발견된다.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하게 변할 때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이 10∼70cm 정도지만, 지름이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지난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게가 26kg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고, 전북 남원 과수원과 경주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등에서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다양성 조사 및 보호를 위한 시민생물학자 활동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희귀버섯 발생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버섯 발생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보호 활동을 펼쳐서 울산 생물종 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