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이 10월30일 프랑스 쉬이프시와 '함께 역사를 기억하고 같이 미래를 꿈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위한 다방면 교류협력사업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쉬이프시는 홍재하 애국지사가 1차 세계대전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러시아를 거쳐 프랑스에 최초로 정착한 도시다. 홍재하 애국지사 본적이 양평군이라 전진선 양평군수가 2022년 11월 인천공항에서 열린 이한호-홍재하 애국지사 봉환식에 참여하면서 두 도시 인연을 맺어졌다.
양평군은 2023년 5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프랑스사무소 김형진 선임전문위원을 통해 쉬이프시와 교류를 논의했으며 이에 맞춰 2024년 4월 우호교류 제안서를 쉬이프시에 전달해 두 도시의 교류협력이 성사됐다.
쉬이프시는 파리에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인구 4000명의 꼬뮌(기초지자체)이다. 1차 세계대전 격전지로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쉬이프시는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대규모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다.
양평군도 군사적 요충지로 현재 1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양평군은 프랑스 대대가 참전해 중공군 5만명 집중공격을 막아낸 지평리전투를 기념하며, 쉬이프시와 '역사 기억 및 보존'을 중요 가치로 삼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두 도시는 역사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 교류, 전쟁사에 대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전교류를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도시 협정 체결도 논의할 계획이다.
프랑스 쉬이프시 대표단은 교류협력을 체결한 뒤, 지평면 UN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지평리전투기념관, 지평양조장, 친환경농업박물관 및 용문사 등 양평 역사와 문화를 음미할 있는 주요 장소를 둘러봤다.
프랑수아 꼴라르 쉬이프시장은 “저의 조부가 1차 세계대전 당시 복구사업에 참여한 한인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신 것들이 제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특히 역사를 주제로 양평군과 교류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진선 군수는 “전쟁을 통한 아픔과 역사, 풍부한 녹지를 자랑하는 두 도시는 공통된 가치를 바탕으로 깊은 교류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두 도시 전쟁사에 대해 배우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국가를 방문하며 미래세대까지 인연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