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사라진 한국사 교과서 시정 촉구 대정부 건의
창원=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정규헌 경남도의원은 14일 “새 한국사 교과서에서 3·15의거가 삭제된 것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정 도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대정부 건의안에서 ““3·15의거는 3월 15일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발생한 대한민국 최초 민주화운동이며, 마산지역에서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한 4·19혁명의 직접적 계기가 된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도의원은 최근 교육부의 검정을 통과한 중·고등학교 새 한국사 교과서에서 3·15의거가 삭제되자 시정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발의했다.
그는 “학생들이 우리 역사의 소중한 일부를 배우지 못하게 되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선열들의 투쟁 정신을 통해 역사적 교훈을 얻고 사회참여의 중요성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깨닫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3·15의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정확하게 기술하고 충분한 내용을 다루도록 한국사 교과서를 조속히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검정 교과서는 국가의 검정 기준에 맞춰 민간출판사가 연구·개발한 후 교육부 장관의 심사를 통해 적합성 여부를 합격한 도서다.
최근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3·15의거관련단체는 내년에 사용될 중학교 7종, 고등학교 9종 한국사 교과서를 열람하고 분석한 결과 16종 모두에서 '3·15의거'가 삭제됐고, 역사적 사실 또한 축소된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3·15의거는 2010년 3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국가보훈부가 주관하고 있으며, 2021년 7월에는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3·15의거의 진상규명과 참여자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정 도의원이 발의한 건의안은 오는 22일 경남도의회 제14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대통령실과 국회의장실, 국무총리실, 교육부 등 정부 기관에 발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