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 아시아나항공 사장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6 10:24

EC 합병 승인 이후 이르면 내년 2월 인사 전망

진에어 대표 이력…FSC·LCC 경험 ‘경영통’ 평가

대한항공 유튜브 “거센 통합 물결 속 새 여정 준비”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통합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차기 대표이사(사장)으로 최 부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최종 승인하고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별 다른 반 독점 소송 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인사는 이르면 내년 2월, 늦어도 3월 경 이뤄질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단장을 맡은 만큼 오래 전부터 결정된 사항이었고, 당초 이달 중 이동할 예정이었다"며 “올해 6월로 예정됐던 EC의 최종 합병 승인이 4개월 가량 미뤄짐에 따라 최 부사장의 거취 시점 역시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진에어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고, 2022년부터는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 모두에서 경영 경험이 있는 만큼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 부사장이 아시아나항공으로 건너가면 실무를 맡은 임직원들도 순차적으로 따라가 양사 유사 조직 간 융합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가량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제2의 창업이라고 할 정도로 중차대한 문제다. 그런 만큼 최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사장직을 거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의 뒤를 이를 인물로도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EC는 4주일에 걸쳐 티웨이항공의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 현황을 지켜보고 있고 이달 말 내지는 11월 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EC에 최대한 빨리 승인을 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에어프레미아의 여객 시장 분담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화물 사업 독과점 논란 해소였는데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품게 돼 무리 없이 계획대로 합병 작업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칼톡(KAL TALK)'에서 글로벌 항공업계 판도에 관해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대한항공은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칼톡(KAL TALK)'에서 글로벌 항공업계 판도에 관해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칼톡(KAL TALK)'을 통해 '세계 지도로 살펴보는 2024년 항공업계 이야기' 제하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항공사 간 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늘길에서 치열한 생존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마지막 남은 미국 경쟁 당국과도 조속한 협의를 통해 기업 결합 심사를 마치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합종연횡으로 더욱 커져가는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항공사 간 통합의 거센 물결 속에서 대한항공은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해당 영상 게시 자체가 M&A 완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는 없고 평소 보도자료를 통해 내던 입장과 같다"고 일축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이 2021년 12월 30일 특허청에 출원한 대한항공 상표. 사진=키프리스 캡처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이 2021년 12월 30일 특허청에 출원한 대한항공 상표. 사진=키프리스 캡처

증권 신고서 제출일 기준 올해 12월 20일로 거래 종결 기한을 공시한 대한항공은 EC의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또한 2027년 경 완전 흡수 통합해 대한항공 단일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진칼이 2021년 6월 9일자로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를 그대로 쓸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EC의 승인에 따른 합병 이후 인사와 관련해서는 대상이나 시기 등은 전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합병 회사 로고와 객실 승무원 디자인도 상당히 오래돼 변경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이 역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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