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집들이 하듯 뛰어난 건축 작품 구경하세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4 14:56

서울시 주최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가보니
강연·투어 준비하고 이벤트도 기획···외국인 관광객도 ‘엄지 척’
중구 태평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 29일까지 진행

24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경리계단길'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4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경리계단길'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수준 높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상상해볼 수 있어 좋다.",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돼 있어 만족스럽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옆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말이다.


24일 찾은 행사장은 평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각자의 방식대로 전시 작품을 소개하는 이미지, 모형, 책자 등을 유심히 살폈다.



행사 주제는 '집(集): 사람은 집(集)을 위해 집(家)을 만든다'다. 제42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에 선정된 'CLOUD'를 비롯해 최우수상 '강남구 웰에이징 센터', '오동숲속도서관' 등이 눈길을 잡았다.


24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신사스퀘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24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신사스퀘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수상작 9개를 하나의 '집'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실제 내부에 들어가보면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 집들이를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넓은 거실을 지나가면 방 안에서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식이다.




'건축가의 테이블'에 앉아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시는 사무실에 있을 것 같은 테이블을 직접 조성해 시민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꾸몄다.


대학과 협력을 통해 제작한 '모아타운 프로젝트' 수상작들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모형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주요 작품들 옆에는 관련 설명을 잘 적어놨을 뿐 아니라 QR코드를 통해 더 궁금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 입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 입구.

직장인 A씨는 “건축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어 놀랐다"며 “이벤트도 곳곳에서 펼치고 있고 체험할 거리도 풍성한 것 같다"고 했다.


행사 진행 관계자는 '건축가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나 '수상작 투어' 등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각 건축물이 만들어진 에피소드를 직접 듣거나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건축 요소들을 자세히 풀어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건축문화제'는 2009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다. 시내 우수 건축물을 발굴·시상하고 건축문화 저변을 확대한다는 게 목적이다. 시는 건축인과 시민이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매년 문화제 아이템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올해는 2월부터 문화제 총감독에 김호민 건축가를 위촉하는 등 행사 준비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집들이' 형식의 이색 전시회라는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배경이다. 지난 2일 개막 이후 21일까지 20여일간 2만명이 방문했다. 패널 형식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한 게 주효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 내에 '모아타운 프로젝트'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장 내에 '모아타운 프로젝트'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다.

현장에 있는 진행요원은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도 많이 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며 “60·70대가 전시물에 깊은 관심을 보이거나 어린이들이 체험 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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