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 직격탄…시멘트 내수 출하 13%↓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4 10:49

올해 시멘트 출하량 3222만t…전년비 12.9%↓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2023~2024년 시멘트 수요 실적 및 전망.

▲2023~2024년 시멘트 수요 실적 및 전망.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13%나 줄어 들었다. 업계에선 연간 출하량이 IMF 외환위기때보다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시멘트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내수)는 3222만t으로 전년 동기(3698만t) 대비 476만t(12.9%)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내수 총출하량은 4400만t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5024만t) 대비 12.4% 줄어들게 된다.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협회 측은 밝혔다.


이같은 시멘트 내수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 속 주요 건설 관련 선행지표가 하락한 탓이다. 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약 109조원으로 정부 경기부양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과거 수준으로 단기간내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에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가깝게 줄어드면서 국내 시멘트업계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생산량 대부분을 내수판매에 의존하는 시멘트업계는 내수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가동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내년도 수요가 올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내년도 국내 수요가 4200만t 이하로 떨어질 경우 2년 만에 내수 출하량이 2014년 출하량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급격한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기요금 인상 현실화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및 탄소중립 등 환경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시멘트업계는 초긴축 재정운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간 1억t이 넘던 일본의 시멘트 출하가 이제는 4000만t 이하로 추락했듯이 국내 시멘트 출하도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생존을 위한 기나 긴 터널을 지나야 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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