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3분기 실적 시즌 시작 …‘희비 교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7 10:47

현대차 ‘실적 개선’, KB는 그룹 이익기여 ‘톱’
신한증권, 금융사고 여파로 적자…4분기 이어지나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첫 실적 발표, WM 성과

증권업 3분기 실적 시즌 시작 …'희비 교차'

▲증권사들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3분기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사고 여파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후 첫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회사는 전년 대비 13.9% 성장한 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한 곳인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16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오며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3분기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과 관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8%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KB손해보험(1680억원)을 넘어선 규모로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이익 기여도를 기록하게 됐다.


자기자본 6조원대 대형사인 만큼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것이 눈에 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고객 자산 규모가 60조원을 돌파하며 관련 수익도 2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기업공개(IPO)·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투자금융(IB) 부문서도 성과를 거둬 IB 부문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호실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손실 16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관련 금융사고 여파다. 이 사고로 인해 회사는 지난 2분기 1315억원 순이익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손실 회계반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융사고의 피해 규모는 최소 1300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외손실로 처리된 비용은 441억원에 불과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사 결과 및 회계 처리에 따라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출범 이후 처음 실적 발표를 한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초기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 수(37만7800명)와 예수금(5조270억원) 규모가 증가해 WM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올해 12월 1차 오픈이 예정됐다.


곧 다른 증권사들의 잠정 실적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선방했지만 나머지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도 실적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중소형사가 내년 재도약을 노리고 올해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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