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전세 비중 39%…강서 66%, 금천 61%
경기 55%, 인천 74% 역전세…인천 중구 88%
올해 3분기(7~9월)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절반 가까이가 보증금 시세가 기존보다 하락한 역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연립∙다세대의 2022년 7~9월 전세 거래 3만 5325건 중 올해 7~9월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624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세 거래 중 45.7%인 2855건이 기존 전세 보증금 대비 전세 시세가 하락한 역전세 주택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작년 3분기에 비해 역전세 거래가 크게 줄어든 반면,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상승해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4177건 중 39%인 1649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이는 작년 7~9월 52%보다 13%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기존 보증금 대비 전세금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작년 3분기와 동일하게 강서구로 나타났다. 강서구의 역전세 거래 평균 전세 보증금은 2022년 3분기 2억 851 원에서 2024년 3분기 1억 9018만원으로 1833만원 하락했다. 이어 금천구가 2억 3390만원에서 2억 1763만원으로 1627만원, 구로구가 1억 9578만원에서 1억 8071만원으로 1507만 원, 양천구가 2억 827만원에서 1억 9385만원으로 1442만원 떨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역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작년 3분기 12곳에서 올해 6곳으로 줄었으며, 역전세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은 강서구 66%, 금천구 61%, 도봉구 60%, 양천구 55%, 구로∙중랑구 51%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1681건 중 55%인 918건이 역전세 거래로 나타나 작년 3분기 50%보다 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시(5673만원 하락)에 이어 양평군, 파주시, 평택시, 광주시가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많이 하락했다. 양평군은 22년 3분기 1억 7390만원에서 24년 3분기 1억 4543만원으로 2847만원, 파주시는 2억 1233만원에서 1억 9249만원으로 1984만원, 평택시는 1억 4145만원에서 1억 2285만원으로 1860만원 하락했으며, 광주시는 1억 7014만원에서 1억 5187만원으로 1827만원 하락했다.
경기도는 31개 자치구 중 20곳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역전세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은 과천시 91%에 이어 이천시 83%, 양평군 80%, 동두천∙여주시 75%, 시흥∙파주시 74%, 포천시 71%, 부천시 67%, 광주시 66%, 의정부시 60%, 김포시 59%, 고양시 57%, 수원∙안양∙평택시 54%, 용인시 53%, 남양주시 51%, 가평군∙양주시 50% 순이었다.
인천은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388건 중 74%인 288건이 역전세 거래였으며, 작년 3분기 63% 대비 11%p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크게 하락한 곳은 중구, 서구, 계양구, 남동구 순이었다. 중구는 2022년 3분기 2억 993만원에서 2024년 3분기 1억 7546만 원으로 3447만원 하락했으며, 이어 서구 1억 641만원에서 9392만원으로 1249만원, 계양구 1억 495만원에서 9501만원으로 994만원, 남동구 9687만원에서 8751만원으로 936만원 하락했다. 역전세 거래 비중은 중구 88%, 서구와 남동구 67%, 계양구 61%, 부평구 55% 순으로 높았다.
다방 관계자는 “작년 3분기 대비 수도권 역전세 주택 비중은 다소 줄었으나,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추세나 여전히 역전세 거래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비아파트 시장 침체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