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후 탈모 예방 돕는 쿨링 헬멧 ‘아테나’ 수상
지속가능성 부문서는 재사용 가능 기상 관측 기구 우승
다이슨의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의 우승작이 발표됐다. 올해 우승을 거머쥔 아이디어는 항암 치료 후 탈모 예방을 돕는 쿨링 헬멧 '아테나(Athena)'와 재사용이 가능한 기상 관측 기구 '에어시드 라디오존데(AirXeed Radiosonde)'다.
13일 다이슨에 따르면, 올해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동시 개최돼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2000여 개의 아이디어가 출품됐다. 최종 우승작은 의료 부문 및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각 1팀을 선정했다.
의료 부문 선정작인 '아테나'는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 방지를 돕는 두피 쿨링 헬멧으로 아일랜드의 올리비아 험프리스가 항암치료 환자 탈모 예방 기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명했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65~99%는 치료 과정에서 탈모 증상을 겪으나 이를 완화하기 위한 두피 쿨링 치료 비용이 매우 높다. 더욱이 기술을 보유한 일부 병원에서만 사용 가능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테나'는 두피 쿨링 기술을 헬멧 형태의 기기에 적용, 기존 요법의 효과를 유지하며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휴대성을 높였다. 헬멧에 탑재된 두피 쿨링 기술은 펠티에(Peltiers) 저가 열전 반도체를 사용해 물탱크를 냉각시켜 차가운 물을 머리 주위로 순환시킨다. 전원을 계속 연결해야 하는 기존 두피 쿨링 기기와 달리 배터리로 작동해 환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는 일기 예보를 위한 데이터 수집 장치 '라디오존데'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에어시드 라디오존데'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에어시드 라디오존데'는 싱가포르 기술 및 디자인 대학교의 연구원인 셰인 키 흘라 윈과 다니엘 수피얀 빈 샤이풀이 일회용 라디오존데로 인해 매년 48톤의 전자 폐기물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했다.
'에어시드 라디오존데'는 단풍나무 씨앗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기존 기기와 달리 장치가 하강할 시에 방향과 속도 제어가 가능해 기기 회수 및 재사용이 용이하다. 또한, 일반적인 라디오존데와 달리 하강하는 동안에도 대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제임스 다이슨 창립자는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약 20년 전,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학생들이 제시하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