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담당 철도노조 5일 무기한 총파업 출정식···인력 투입 평시의 60% 수준
1~8호선 맡은 서울교통공사-소속 노조 막판 협상··결렬시 6일부터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
5일 수도권 전철과 KTX 등 철도를 운영하는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운행 차질과 시민 불편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한 서울교통공사노조 등도 다음날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해 출퇴근길 교통 지옥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파행됐다. 수원역에서는 오전 10시10분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서울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도 오전 9시를 전후로 속속 지연됐다.
파업 예고기간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수도권전철 75%,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등으로 예상된다.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1만348명과 대체인력 4513명 등 모두 1만4861명으로 운용된다. 이는 평시의 60.2%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만이다. 노조 측은 임금인상,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역을 포함해 부산역 광장, 대전역 국가철도공단 앞, 경북 영주역 광장, 광주송정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코레일 사측은 노조 총파업 돌입에 따라 이미 구축해둔 비상 수송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정정래 부사장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 혼란을 막기 위해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역 안내방송, 여객안내시스템(TIDS), 차내 영상장치 등을 통한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파업으로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 예매 고객에겐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개별 문자메시지(SMS)와 코레일톡 푸시 알림을 발송하고 있다. 추가로 운행이 조정되는 경우 실시간으로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팝업을 업데이트하고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기로 했다.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 또는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된다.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따로 반환신청을 하지 않아도 일괄 전액 반환된다.
다음날로 예정된 서울 지하철 총파업 실행 여부는 막판 본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5일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시작한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 본교섭도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1·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늦은 시각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역시 이날 오후 4시30분 공사 본사에서 본교섭을 벌인다. 2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1·3노조와는 달리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공사가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하철 노사 간 협상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률이다. 1노조는 6.6%, 2노조는 5.0%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3노조는 가장 높은 7.1% 인상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2.5% 인상 카드를 제시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