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안산시장 “첨단로봇산업 혁신 허브로 도약 준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30 11:43
안산시 안산 ASV지구 종합계획도

▲안산시 안산 ASV지구 종합계획도. 제공=안산시

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시가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안산사이언스밸리(ASV) 지구'에 대한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신청했다. 지난 2022년 11월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2년 만에 결실이다. 산자부는 심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지정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지역은 안산시 상록구 ASV 일원과 사동 89블록 일부를 포함한 1.66㎢ 규모이며, 공식 명칭은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ASV지구'이다. 안산시는 안산ASV지구를 '글로벌 R&D 기반 첨단로봇-제조 비즈니스 거점'으로 조성해 새로운 글로벌 벨류체인으로서 동북아 중심지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30일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첨단로봇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유치와 혁신 기술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려면서 “경제자유구역 안산ASV지구를 성남의 판교, 화성의 동탄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안산의 특화 지구로 선도 개발하고 그 성과를 마중물로 삼아 도시 전체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학-연구기관 중심 클러스터, 첨단산업 혁신생태계로 확장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추진 단계별 목표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추진 단계별 목표. 제공=안산시

경제자유구역은 국내 지역 간 경쟁이 아닌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평가된다. 외국기업이 선호하는 창의적 환경과 정주 인프라를 갖춘 곳만이 글로벌 도시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이런 점에서 안산ASV지구는 경제자유구역 제도와 가장 부합하는 지역이다. 거점대학인 한양대 ERICA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경기분원) △한국전기연구원(안산분원) 등 교육-연구기관과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LG이노텍 등 200여개 중소 벤처기업이 집적된 곳이다. 또한 석-박사급 2000여명을 포함한 4000여명 우수인력이 근무하는 수도권 최고 수준의 산-학-연 클러스터이자 혁신 기술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각 연구기관의 첨단 로봇-스마트 제조 부문이 집중돼 있으며 작년 9월에는 수도권에서 유일한 전국 최대 규모의 '로봇직업교육센터'를 유치해 첨단로봇 분야에서 연구-교육-사업화 등 관련 생태계를 구축,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신규 개발 예정지는 안산시 시유지(89블록 북측 지구, 제2·3 취토장), 한양대 ERICA 대학 부지(캠퍼스혁신파크, 글로벌 R&D 타운)로만 구성돼 토지수용 및 보상 절차 없이 신속하고 경제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런 강점 때문에 카카오데이터센터, 인테그리스 코리아 테크놀로지센터(미국 반도체 기업) 준공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안산시는 기술개발 중심 강소연구개발특구(한양대 ERICA 등 ASV 일부 지정)와 시너지를 내서 ASV 일대를 창의와 혁신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양대ERICA, 경기테크노파크 등 12개 핵심 기관과 'ASV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 이른바 에이아이-킹(AI-King, ASV Incubating Kingpin)-System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ASV 기관들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첨단산업 핵심 기업을 일컫는 킹핀(Kingpin)을 육성하는 기업지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11개 외국계 기업 포함, 총 227개 기업 선 투자수요 확보

안산시 글로벌 R&D 비즈니스 거점 확보 로드맵

▲안산시 글로벌 R&D 비즈니스 거점 확보 로드맵. 제공=안산시

안산ASV지구는 기존 저밀도-제조시설 중심 경제자유구역과는 차별화된 고밀도-R&D와 비즈니스 거점 중심 특성을 갖춘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기업 유치에 기반을 둔 개발을 계획 중이며, 지정신청 면적도 1.66㎢로 낮춰 수도권 이외 지방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제3토취장은 ASV 지구에서 앵커 구역으로 개발해 AI-King System의 실체가 될 '글로벌 사이언스파크' 조성과 함께 첨단로봇의 전후방 연계 사업인 AI, ICT, 반도체 분야 기업연구소와 관련 산업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제2토취장은 기업연구시설과 함께 외국인 기업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미 작년 7월 미국 하와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 교육) 특화 학교인 IPA(Island Pacific Academy)를 유치한 바 있다.


사동 89블록 북측 부지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상업, 금융-기업 본사 등 ASV 지구의 비즈니스 거점으로 개발한다. 특히 안산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종합 상업시설(테마파크, 복합상업지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양대 ERCA 내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글로벌 R&D타운은 이미 카카오데이터센터 운영, 인테그리스 R&D센터 준공 등 성공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강소연구특구 인센티브에 더해 경제자유구역 인센티브가 더해지면 글로벌 연구소와 첨단기술 선도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산ASV지구는 대학부지(임대), 시유지(매각, 임대)를 통해 저렴하고 다양한 입주 옵션(오피스 입주, 부지 임대 및 매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현재 앵커-강소-창업 기업들과 11개 외국계 기업을 포함한 총 227개 기업으로부터 선 투자수요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는 기업 유치 면적 대비 207.2% 수준으로 안산ASV지구의 성공적 개발을 담보해 준다는 분석이다.


안산시는 지난 1986년 시 승격을 이룬 대한민국 최초 계획도시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중소 규모 공업도시이자 자급도시로 계획돼 급격한 도시 성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제조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도시 성장이 정체돼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는 향후 신안산선 개통 등 6도 6철의 광역교통망 구축을 토대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민선8기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런 변화에 맞춰 시정 최우선 과제로 '경제자유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과거 안산의 한계를 극복한 '2035 뉴시티 안산'을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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