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존재감 입증…‘실적·주주환원’ 다 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05 15:53

카카오뱅크 작년 순익 4401억원 ‘역대 최대’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 비중 30%로 껑충

주주환원율 39%까지 확대…“50%까지 높인다”
3월 임기 만료 윤호영 대표, 5연임 ‘청신호’

윤호영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5일 발표했다. 사진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카카오뱅크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가계대출 확대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이자·비이자이익을 고르게 성장시키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주환원율도 약 40%까지 끌어올렸다.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도 계획대로 진행하며 실적과 주주환원을 모두 다 잡았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연임을 하면 5연임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5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24%나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 성적이다. 4분기 순이익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9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2조565억원)과 비이자수익(8891억원)이 모두 성장했는데, 특히 비이자수익은 25.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영업수익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이자수익의 비중이 커졌다. 대출 비교, 투자 서비스 성장에 따라 지난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또한 6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다. 포용금융 실천이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만큼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확대에 금융당국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84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과 비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출 성장 가이던스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성장률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라, 카카오뱅크도 여신 성장률 목표를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가계대출 외에 개인사업자 대출, 정책자금 대출 등 규제가 적은 대출 중심으로 대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수익 비중은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올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이끌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사업 수익은 4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상반기 대출 비교 서비스가 주담대로 확대되는 데다 광고 사업의 경우 트래픽 극대화로 수익성을 높이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 신규 사업을 통해 플랫폼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의 도약도 선언했다. 앞서 카카오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금융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권 CFO는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 GPT 모델을 활용해 자연어 기반의 금융 상품 관련 이자, 환율 등을 계산하는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도 39% 수준까지 확대했다. 작년 회계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은 360원이며,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으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향후 3년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CFO는 “앞으로의 주주환원 계획은 작년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며 “2026년 회계연도까지는 점진적으로 50%까지 높이고, 2027년 회계연도 이후 주주환원율은 주당 배당금을 유지 또는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뱅크가 실적과 주주환원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윤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 과정을 주도했고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 대표의 5연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든 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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