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반토막 난 DGB금융지주…“부동산 불확실성 모두 끊고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07 17:59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의 작년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iM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여파다. DGB금융은 지난해 PF 익스포저를 모두 털어낸 만큼 올해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면 그룹 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2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43.1%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369억원 적자를 냈던 데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은행 실적이 소폭 증가했으나 비은행 계열사의 부동산 PF 등 취약 익스포저에 대한 대손비용이 늘었고, 비이자이익 감소가 주요 요인이라고 DGB금융은 분석했다.



그룹의 연간 이자이익은 1조6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상반기 성장에 따른 평잔 효과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955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전 계열사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952억원)과 대출채권매각 손익(-613억원)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그룹의 충당금전입액은 732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0.7% 커졌다. 증권사의 PF 충당금 충격이 컸는데, iM증권의 3년 누적 충당금 적립액은 5394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적립 규모는 2951억원으로, 4분기에는 517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DG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익스포저 절반 이상이 이미 충당금으로 전입됐다"며 “우려가 많다고 보는 브릿지의 경우에는 70%를 상회하는 충당금을 쌓았다. 작년을 기점으로 부동산에 관련한 불확실성은 최대한 끊고 가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0년에 136.8%까지 높았으나, 지난해는 45.5%까지 낮아졌다. DGB금융은 “PF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50% 이하로 지속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룹 대손비용률(CCR)은 1.14%로 전년 대비 0.26%p 높아졌다. 반면 은행 CCR은 0.58%로 0.04%p 떨어졌다. DGB금융은 “은행의 크레딧코스트가 지난해 4분기 수준에서 향후에도 잘 유지되면 올해 그룹 CCR은 전년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높은 대손비용의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룹은 50bp 후반, 은행은 40bp 중반 정도를 목표로 하고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 숫자 자체가 그렇게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도 좋지 않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2%로 전년 대비 2.97%p나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23%로 0.19%p나 낮아졌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1.8%로 전년(47.6%)보다 4.2%포인트(p) 상승했다. DGB금융은 “연말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비용 인식 영향으로 당초 계획 대비 높게 마무리됐지만, 점포와 인력 효율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자원 재배치 노력을 감안하면 올해는 다시 하향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DGB금융 이사회는 이날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고, 동시에 6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약 275만주(200억원 매입분)와 올해 상반기 중 매입 예정인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소각한다는 것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때 3년간 약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낮은 구간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기로 해 오늘 400억원 수준으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종료되면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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