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BNK 26%, JB 16% 모두 성장
DGB는 부동산 PF에 절반 가까이 줄어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율 확대
2026~2027년 40~50%까지 높여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http://www.ekn.kr/mnt/file_m/202502/news-p.v1.20250208.d07cca272ee4474fa46f35d7ca271255_P1.jpg)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하며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그룹은 iM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충격에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DGB금융은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서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BNK·JB지주 순익 '역대 최대'…DGB는 43%↓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BNK금융지주는 8027억원, JB금융지주는 6775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 25.5%, 15.6% 늘어난 규모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BNK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고, 대손충당금이 감소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총 7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6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3.8% 성장했다.
그룹 충당금전입액은 785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75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CCR)은 전년 대비 16bp(1bp=0.01%포인트(p)) 하락한 0.68%로 나타났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산 원화대출이 0.8%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은 1bp하락에 그쳤다"며 “명예퇴직비용 352억원이 발생해 판매관리비는 15.1% 늘었지만, 대손비용이 2140억원으로 우려와 달리 크게 늘어나지 않아 실적이 기대에 충족했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JB금융 또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고른 성장을 하며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JB금융의 지난해 누적 이자이익은 1조9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2389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 성장했다.
반면 DGB금융지주는 iM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에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DG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감소했다. 그룹 비이자이익(3955억원)이 26.9% 줄어든 데다 충당금전입액(7324억원)은 20.7% 커졌다. iM증권의 지난해 충당금전입액 규모만 2951억원이다.
3사 모두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주주환원 의지
실적에서는 희비가 갈렸지만 3사 모두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BNK금융의 경우 순이익의 5% 상당인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상반기에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은 650원(중간배당금 200원)으로, 배당성향은 26% 정도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인) 400억원은 지난해 2차례 매입한 것보다 크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큰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BNK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30%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JB금융은 지난해 배당가능이익 등 영향으로 추진하지 못한 약 3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올해로 이연해 추진할 계획이다. 결산 배당 기준 보통주 1주당 현금 680원을 결의했고, 분기배당을 감안한 배당성향은 28%다. 지난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 중 200억원 규모를 소각해, 총주주환원율은 32.4%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JB금융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약 1360억원(1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외형적인 주주환원분은 약 4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JB금융은 밸류업 계획에서 2026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45%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는데, 도달 시기가 계획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DGB금융도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약 275만주(200억원 매입분)와 올 상반기 중 매입 예정인 자사주(400억원 상당)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은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결의했고, 총주주환원율은 37.7%로 나타났다. DGB금융은 지난 7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종료되면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