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보험 압도적 경쟁력’...튼튼한 중소형사 굳힌 한화손해보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23 14:51

작년 순익, 전년보다 32% 늘어 ‘사상 최대’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2921억원 보다 36.4%↑

우량 신계약 위주 CSM 확보로 하락 조정폭 방어
지급여력·CSM 잔액, 타 중소형사 대비 안정적 수치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여성 보험'을 앞세워 최대 실적 경신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전문 보험사 브랜딩으로 기반을 잡은 뒤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 대비 뛰어난 수익성과 건전성을 나타내는 등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32% 상승한 382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2921억원)보다 36.4% 상승한 3982억원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이는 여성 보험의 개발과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여성·유병력자(간편) 보험상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시그니처 여성보험에 배타적 사용권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등 보장 다양화에 본격 힘을 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정신건강 관련 특약 4종'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스트레스 관련 대표 질환인 식사(섭식), 수면, 정신장애를 별도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상품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3.0'에 탑재했다. 이로써 한화손보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에만 총 17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여성보험 매출 비중은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는 분기별로 2분기, 3분기, 4분기에 각각 36억원, 49억원, 60억원을 가리키며 여성보험 판매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기세를 발판 삼아 영업력 신장의 판단 지표가 되는 신계약 CSM은 741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9.4% 상승이다. 전략상품(종합, 간편심사,여성) 차별화와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우량 계약 확대하며 증대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화손보는 우량 신계약 위주의 신계약CSM 확보를 통해 금리 하락 등 금융 환경과 보험개혁회의에 따른 제도 개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는 CSM 조정폭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12월 기시 CSM으로 3조9269억원을 기록한 이후 금리하락 등 각종 영향을 6048억원을 반영했지만,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기말 CSM은 3조8032억원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


장기보험손익은 지난해 37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다빈도 청구항목(3대진단, 비급여 등) 관리 강화와 계약관리 프로세스 개선으로 손해율 지표를 관리했다.


이런 성장세를 나타낸 결과 규모가 비슷한 타 중소형사와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12%(경과조치 후 기준)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200%를 상회했다. 손보업계 '톱5'(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보, DB손보)를 제외하고 중소형사들의 킥스와 비교해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의 킥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9.3%,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5.8%로 집계됐다.


여성보험 브랜딩과 상품 개발에 착수한 이후 이런 실적을 낸 만큼 향후 타 중소형사와 비교해 안정적인 CSM 순증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의 작년 말 CSM 잔액은 3조8032억원으로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롯데손보 2조4530억원(9월 말 기준)이나 흥국화재 2조7000억원(지난 2023년말)을 1조원 가량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사인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이 지난해 말 8조원대 CSM 잔액을 나타낸 것과 견주기엔 다소 이르지만 중소형사 중 속도감 있게 CSM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손보는 올해 수익성 유지 기조 아래 유지율 개선과 우량 계약 확대로 양적∙질적 성장 동반 추진하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도 금리 하락, 부채 할인율 강화, 보험개혁회의 영향 등 제도 영향에도 불구하고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한 선제적 자본 확충, 자산 재구성, 장기 채권 매입 등의 다양한 전략으로 안정적으로 킥스 비율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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