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들썩’] “이재명 무죄” 한 마디에 李 테마株 ‘쑥’…다른 대권 주자 테마주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27 16:27

오리엔트정공·동신건설 등 상한가 마감

정치 일정 따라 급등락 반복될 가능성

공매도 전면 재개 앞두고 경계감 커져

법원 나서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정치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재명 대표가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대선 행보에 힘이 실렸다는 해석이 주가를 밀어올린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이나 사업성과와 무관한 정치 이슈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테마주의 특성상 과열에 따른 급락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리엔트정공 주가는 전일 대비 20.78%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 오리엔트바이오도 17%대 상승했다. 이외에도 동신건설(7.89%), 형지엘리트(16.48%) 등도 급등 중이다. 이외에도 에이텍, 일성건설, 수산아이앤티, 에이텍모빌리티, 형지I&C, 이스타코, 코나아이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해당 종목들의 공통점은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정치테마주다. 이들은 전날 서울고등법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데 영향을 받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발언한 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관련 내용이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전날 오후 장 마감 직전인 3시경 해당 판결이 나오자 이재명 테마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 중 오리엔트정공, 동신건설 등 대표 종목은 상한가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도 전날 흐름이 이어진 여파로 보인다.


정작 이재명 테마주와 경쟁구도를 이루는 정치테마주들은 무죄판결에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 같은 진영인 우원식(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김동연(PN풍년 등) 관련주는 물론 여당 측인 한동훈(대상홀딩스 등), 김문수(평화홀딩스 등) 관련주도 어제 혹은 오늘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당장 코앞에 닥친 법적 리스크를 해소, 대선 레이스 참여가 유력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 12~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가 46.9%로 가장 높았다. 2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8.1%)과의 차이가 두 배 이상 났다.


문제는 과도한 급등락 우려다. 대부분의 정치테마주가 실질적인 재무 상태, 사업 전망에 의한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 등 근거없는 호재에 의해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재명 테마주 뿐 아니라 타 정치인 테마주도 유사한 형태로, 통상 관련된 정치 이슈가 해소될 때까지 기존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급락해 원 위치로 돌아왔다. 결국 테마에 혹해 고점에 들어온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기 쉬운 구조다.


당장 오는 31일 예정된 공매도 전면 개시도 큰 우려다. 기업의 재무·실적 등과 관계없이 이슈만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공매도의 표적이 되기 쉬워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가 기본적으로 근거없는 호재에 의해 상승하는 만큼 특별히 추천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며 “공매도는 물론 향후 정치 이벤트 추이에 따라서 언제든지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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