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출신 최석윤 부회장 영입 대표 선임
다이와·인베스트코리아 출신 한기원 사장도 합류
LA차병원 관리법인 대표로 美회계사 김창욱 가세
매출1조 달성 계기 적자 개선, 신약사업 강화 포석

▲최석윤 신임 차바이오텍 부회장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차바이오텍이 CEO 교체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0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최근 최석윤 전 메리츠증권 고문을 부회장으로 영입해 3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차바이오텍은 기존 오상훈 대표체제에서 최석윤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최석윤 신임 부회장은 40여년간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아 온 금융 전문가로, JP모건에서 시작해 대우증권 도쿄 및 런던 현지법인, 크레디 스위스, 바클레이즈 등에서 근무했다.
RBS한국 대표와 골드만삭스 한국 공동대표 등을 지냈고 모교인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3년간 강의한 뒤 메리츠화재 기업부문 사장, 메리츠증권 고문을 역임했다.
이와 동시에 차바이오텍은 조직관리 효율화와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한 경영진도 대폭 강화했다.
차바이오텍은 일본 병원사업 등 아시아 헬스케어시장 확대를 위해 한기원 사장을 영입했다.
한기원 신임 사장은 일본 다이와증권에서 25년간 일하며 도쿄와 런던에서 다이와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대표를 역임했다. 또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국가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인베스트코리아(IK)'에서 대표로 4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A 할리우드 차병원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뉴욕과 LA에서 35년간 공인회계사로 활동한 김창욱 전 KPMG 파트너를 현지 병원 관리법인 대표로 영입했다.
이밖에 내부 조직과 계열사 관리를 효율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삼성그룹 금융사와 구조본 및 런던 현지법인 등에서 30여년간 근무하고 삼성선물 대표를 지낸 박번 사장을 기용하기도 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5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5% 증가하며 창립이래 처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596억원, 별도기준 영업손실도 3억원을 기록해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차바이오텍 영업손실은 2023년 95억원에서 지난해 596억원으로 1년새 6배나 늘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미국 현지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신사업 투자 및 호주 신규 클리닉 오픈을 위한 투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신약개발 투자, LA 할리우드 차병원 신축병동 공사지연에 따른 비용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마티카바이오는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구축한 기업으로,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CGT CDMO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국내 생산확대 정책의 수혜기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차바이오텍이 주력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아직 시장형성 초기단계에 있는 차세대 의약품인 만큼 마티카바이오의 본격적인 수익창출과 흑자전환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현재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1200억원으로 국내 전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약 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글로벌 CGT 시장규모는 2021년 약 17조원에서 2030년 96조원 규모로 9년새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6월 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남수연 R&D 총괄사장을 영입하고 R&D 임원 8명을 충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차바이오텍이 R&D 강화를 통해 CGT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주요 캐시카우인 해외 병원운영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금융전문가 CEO를 앞세워 경영효율화와 투자자 신뢰회복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