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전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젝시믹스 CI 통합
젝시믹스 단일브랜드로 패션 카테고리 확장 ‘선택과 집중’
휠라홀딩스→미스토홀딩스 변경, 휠라 고정 이미지 탈피
휠라 독자성 강화, 美자회사·타브랜드와 시너지 ‘투 트랙’

▲젝시믹스 CI
패션업계에 '새 이름, 새 출발'을 알리는 리브랜딩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패션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간판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애슬레저 패션 젝시믹스로 잘 알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스포츠패션 휠라의 휠라홀딩스가 대표 사례다.
다만, 젝시믹스가 단일 브랜드로 CI 통합이었다면, 휠라는 전체 CI에서 개별 전문 브랜드로 독립했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를 드러냈다.
작년 매출의 92% 차지 젝시믹스로 CI 통합 '온리원 브랜드' 전략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사명은 아예 대표 브랜드 젝시믹스로 바꾸는 CI 통합 작업을 최근 마쳤다.
젝시믹스 단일 CI로 기업의 정체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젤라또랩, 브랜드엑스피트니스, 브랜드엑스헬스케어 등 다른 사업들을 일찌감치 정리했다. 젝시믹스의 브랜드 파워에 거는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수치로 입증된다. 1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716억 원이며, 이 가운데 젝시믹스가 2509억 원이나 벌어들였다.
젝시믹스의 활약에 힘입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50억 원을 올리며 7년 연속 흑자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 원을 넘어서면서 2022년 대비 거의 2배 수준의 수익 증대를 일궈냈다.
따라서, 이번 사명 변경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해마다 외형과 내실에서 몸집을 키우는 젝시믹스에 집중과 선택을 하겠다는 경영 의지인 셈이다.
신규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젝시믹스에서 골프, 맨즈(남성), 키즈(아동), 러닝 RX, 속옷, 수영복 등 제품군을 넓히는 '온리 원 브랜드'로 지향한다는 전략이다.
젝시믹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 3개의 법인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약 20여 개의 정식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13일 대만 중부 타이중에 위치한 친메이백화점을 시작으로 연내 50개 신규 매장을 열 예정이다.

▲미스토홀딩스 CI
브랜드 가치 재정립, 옴니채널 확대로 2026년 매출 4조4천억 달성 주력
휠라홀딩스는 '미스토홀딩스'라는 이름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2019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휠라코리아로 사명을 바꾼 지 6년 만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주력 브랜드인 '휠라'의 성장으로 불가피하게 고착화된 단일 브랜드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양화 전략을 펼치는 데도 일부 제한이 가해지면서 사명 변경으로 기업의 체질을 새로 짰다.
특히, 2022년 발표한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총공세한다. 당시 윤근창 대표이사는 국내 포함 해외에서의 브랜드 가치 재정립, 옴니채널 확대 등을 통해 2026년 연결기준 매출액 4조4000억 원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목표 달성 시점을 1년 앞두고 미스토홀딩스가 사명으로 다양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미스토'를 차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향후 휠라를 비롯해 2011년 인수한 미국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 산하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각 브랜드의 개성에 맞춰 독자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쿠쉬네트가 보여주듯 각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 시너지효과 내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둔다.
9일 휠라홀딩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에서 아쿠쉬네트의 역할이 컸다. 전체 매출 4조2687억 원 중에서 휠라 부문(휠라·키즈·언더웨어)이 9173억 원, 아쿠쉬네트가 3조3514억 원을 각각 냈다.
미스토홀딩스는 휠라와 아쿠쉬네트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 마르디 메르크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을 중국에서 유통하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 및 사업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의 온라인 채널 및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