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탈(脫)치킨 드라이브…“종합식품·1위 탈환 목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16 17:01

위메프 인수의향 제출…PB제품 판로·매출 확대 ‘시너지’
식품사 파티센타 계열사 편입 시켜 위메프와 간편식 연계
업계 “이커머스 노하우 없고 티메프 실추…인수효과 의문”
bhc와 선두다툼·경쟁사 신사업에 “새 성장동력 확보 절실”

제너시스BBQ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내 '아이캔리부트' 매장에서 손님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터줏대감인 제너시스BBQ가 종합식품사로 변신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동종 및 이종업계를 막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적극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커머스기업 위메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방식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이다.



이는 피인수기업이 예비 인수자와 조건부 수의계약을 맺고 공개 입찰을 진행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예비 인수자와 본계약을 맺는 전략적 입찰방식이다.


현재까지 BBQ를 포함해 다른 기업 1곳이 비공개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향후에 위메프 인수를 확정할 경우, 플랫폼 활용 방안, 가격 조건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맞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형태"라며 “아직 주관사로부터 실사 서류도 받지 못한 초기 단계 수준으로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거래 성사 시 가용할 유동성 규모가 넉넉한 BBQ에 재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메프의 청산가치를 고려한 인수 대금은 1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BBQ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08억 원으로 인수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커머스 운영 노하우가 없는 BBQ의 위메프 인수 의향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고, 인수 효과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속 내수업체 간 경쟁 심화와 중국 이커머스업체의 공세로 시장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입점업체 결제대금 미정산 사태로 위메프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너시스BBQ 경영 현황

제너시스BBQ 경영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너시스BBQ

반면에 온라인 채널 역량 강화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BBQ는 자사몰인 BBQ몰 위주로 치킨·닭가슴살·간편식 등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위메프 인수 시 온라인 판로 확대로 매출 증대에 순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BBQ가 계열사로 편입한 푸드 서비스 전문기업 '파티센타'와 사업 연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파티센타는 자체 프리미엄 도시락과 구독형 브런치 브랜드인 '아이캔리부트'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직장인 대상의 정기식 구독 서비스, 아파트·공통주택·기업 대상의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구독형 상품을 취급하는 점에서, 여기에 위메프의 온라인 채널 역량을 더하면 구독자 확보에 더 용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파티센타의 경우 전체 식품사업 차원에서 카테고리를 넓히는 차원"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당장에 계획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BBQ가 사업 다변화에 나선 이유로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함이라 풀이하고 있다.


한정된 내수 파이에서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기존 수익모델로는 한계가 있는 탓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bhc치킨·교촌치킨 등 경쟁사들도 본업과 관련한 새 식품·외식 카테고리 사업에 뛰어들며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선두인 bhc치킨과 실적 차이를 크게 좁힌 터라 BBQ 입장에서 1위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추가 동력이 절실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제너시스BBQ 연매출은 5032억 원, 영업이익은 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41.3% 늘었다. 특히, 매출에서 bhc치킨(5127억원)과 100억 원 미만 간발의 차이를 보이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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