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완화에…월가서 美 증시 전망 낙관론 ‘솔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13 15:02
TRUMP TARIFFS STOCK MARKET

▲트레이더(사진=UPI/연합)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월가에서 미 뉴욕증시 전망을 둘러싼 낙관론이 조금씩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등 전략가들은 12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12개월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6200에서 6500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6% 급등한 584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가 1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일시적으로 낮추자 미국 경기침체 발생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진단이다. 실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관세 합의 이후 향후 12개월에 걸쳐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4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1.0%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략가들은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이미 낙관적으로 반영됐고, 경제 및 기업 실적 성장의 임박한 둔화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주식에 상한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침체 리스크와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최근 협상으로 완화되면서 특히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기업실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성장 전망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의 관세율은 2024년보다 상당히 높아 기업 마진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하면서 비용증가에도 수익을 방어할 수 있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할 것을 권장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도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냈다.


이날 윌슨 전략가 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한 네 가지 요인 중 2개만 현재 충족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과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기업 실적 조정 안정화 등 두 개에 진전이 있다"며 “나머지 두 개인 비둘기파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침체 지표 없이 4%를 밑도는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웃돈다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역풍"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협상으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자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4%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윌슨 전략가는 또 S&P500 지수가 기존 저항선인 5500을 돌파해 '미국 해방의 날'(4월 2일) 직전 범위(5500~6100)에 진입한 상황 속에서 추가 상승은 중국과 무역협상, 실적 상향 조정 여부 등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이어 “약 한달 전부터 시작된 S&P500 지수의 반등세가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교차를 앞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시험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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