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대박 어게인’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20 17:24

2014년 오리지널 11년만에 신제품 ‘허니버터칩 캐슬’ 출시
기존보다 50% 커진 두께로 식감 강화, 굴곡진 모양 등 눈길
“스낵류 침체, 새맛 추구 빠른 소비 트렌드 대응 리뉴얼전략”

지난 19일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 정식 두 번째 라인업 '허니버터칩 캐슬'. 사진=해태제과

▲지난 19일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 정식 두 번째 라인업 '허니버터칩 캐슬'.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가 11년 만에 대표 감자칩 히트작 '허니버터칩'의 정규 두 번째 제품을 선보이고 오리지널 흥행 재현에 나선다.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 2탄은 지난 19일 공개한 '허니버터칩 캐슬'이다. 기존 오리지널과 다른 두께·모양새로 과감한 변화를 주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20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허니버터칩 오리지널 출시 후 메이플시럽·체리블라썸 등 시즌별로 각종 한정판 15종을 선보여 왔지만, 상시 판매용으로 정식 제품군으로 꺼내든 것은 허니버터칩 캐슬이 처음이다.



신제품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전 한정판 제품이 맛의 변화에 그쳤다면, 캐슬은 감자칩 형태까지 기존 제품과 다르게 설정한 점이다.


식감에 영향을 미치는 두께만 봐도 오리지널 대비 약 50% 두꺼운 1.7㎜로 설계했다. 생감자 원물을 얇게 자르는 단면공법이 아닌 굴곡을 넣어 썰어 내는 캐슬법 공법도 적용하는 등 감자칩 모양 자체도 차별화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캐슬컷이라는 새 컷팅 형태 덕분에 과자의 굴곡 사이사이 양념이 배어들어 짙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며 “칩도 더 도톰해져 감자 원물의 맛을 보다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캐슬 제품군의 추가 출시 계획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19일 보도자료에서 “캐슬 첫 번째 맛은 갈릭 브레드(마늘빵)"이라고 특정화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마찬가지로 맛을 달리한 '한정판 허니버터칩 캐슬'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2014년 첫 선보인 허니버터칩 오리지널(가운데) 제품과 시즌 한정판 14종. 사진=해태제과

▲2014년 첫 선보인 허니버터칩 오리지널(가운데) 제품과 시즌 한정판 14종. 사진=해태제과

2014년 첫 선보인 허니버터칩 오리지널(가운데) 제품과 시즌 한정판 14종.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가 갑작스레 허니버터칩 새 제품군을 출시한 배경으로는 '단짠(달고 짠) 감자칩'의 카테고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니버터칩 오리지널은 2014년 8월 첫 판매 후 두 달 만에 예상 매출액의 10배를 돌파했고, 출시 1년도 안 돼 회사가 생산공장 증설에 나설 만큼 '메가 히트작'으로 꼽힌다. 판매 10년차인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매출만 5500억원에 이른다고 해태제과는 전했다.


스낵류 시장에서 '감자칩은 짜다'는 편견을 깨고 달콤한 감자칩으로 인기를 이끈 선도적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문제는 이후에 비슷한 콘셉트의 경쟁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시장 장악력 약화가 가속화됐다는 평가이다. 각종 시즈닝(양념류)을 앞세운 감자칩이 우후죽순식 등장하면서 해태제과 허니맛 감자칩의 인기가 예전만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니버터칩에 버금가는 이렇다 할 스타 흥행제품을 만들지 못한 것도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제품을 소환한 이유로 꼽힌다. 비록 2020년 제2의 허니버터칩을 목표로 신규 감자칩 브랜드 '생생감자칩'을 출시해 두 달 만에 매출 15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히트작 척도인 월 매출 1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제과사와 마찬가지로 해태제과가 과거 히트작 명성에 매달리는 관성을 벗어나 신제품 연구개발(R&D)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식품업계는 낮은 영업이익률 탓에 매출 대비 연구개발(R&D0 비중이 평균 1% 안팎에 그쳐 신제품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의 신제품 투자 빈약은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함께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원자재비·인건비 등 제반비용 부담에 따른 영향도 크다.


해태제과도 최근 3년 간 매출 대비 R&D 비율이 증가세지만 여전히 1%대 아래에 그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0.53%였던 해태제과 모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연구개발비는 이듬해 0.55%, 지난해 0.63%로 올랐다. 이는 나머지 종속기업인 크라운제과·훼미리식품 등도 포함한 수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과거 단종시킨 상품을 리뉴얼 출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달리 말하면 획기적인 신제품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 수요는 끊이지 않는 만큼 선도격 제품을 선보인 개발 역량을 더 보완해 신규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현명한 방안"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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